살인범죄가 월요일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로는 밤 9시부터 자정 사이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살인범죄 요일별 발생 건수 (자료제공=한국형사정책연구원)

살인은 월요일밤, 폭력·성범죄는 주말밤 몰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최근 경찰청의 '2017년 범죄통계'를 분석한 '범죄 발생·인지·검거의 시간적 분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살인범죄는 2017년 한 해 동안 825건 발생했다. 이중 월요일이 1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목요일이 124건, 화요일 120건 등 순이었다. 일요일은 104건으로 일주일 중 가장 적었다.
 
살인범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생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시간대별로 보면 오전 12시~오전 2시 59분 사이 67건에서 오후 12시~2시 59분 사이 85건, 오후 9시~11시 59분 사이 141건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살인범죄가 월요일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주목하고 있다. 라광현 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살인은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스트레스가 상관있을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특정 요일에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폭력범죄는 평일보다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에 가장 빈번하게 일어났다. 음주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월요일 2만 7,267건, 수요일 2만 8,983건 등 주중 큰 차이가 없던 발생 건수는 토요일과 일요일 각각 3만 5,830건과 3만 5,761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시간대별로는 낮 시간대엔 줄었다가 밤 시간대에 큰 폭으로 증가하는 뚜렷한 'U자형' 패턴을 보였다. 폭력범죄 발생 건수는 오후 9시~11시 59분 사이가 4만 8,548건으로 가장 많았다. 발생 건수가 가장 적은 오전 6시~8시 59분 사이(1만 2,709건) 보다 약 4배 많은 수치다.
 
성범죄도 금요일부터 일요일 사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주말 사이 찾은 술집이나 클럽 등에서 일어난 성범죄가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범죄 발생 건수는 월요일(3,115건)부터 목요일(3,335건)까지 꾸준히 늘다가 금요일(3,596건)·토요일(3,940건)·일요일(3,662건) 등 큰 폭으로 증가한다.
 
강간이나 강제추행 등 성범죄 발생도 주로 심야시간대에 일어났다. 성범죄 발생 건수는 오전 9시~11시 59분 사이 1,730건에서 오후 9시~11시 59분 사이 3,945건으로 2배 이상 많았다.

이 밖에 범죄가 발생하고 경찰이 알게 되는 인지 시간은 범죄 유형별로 차이를 보였다. 경찰이 인지한 범죄 전체를 100%로 뒀을 때, 살인범죄의 경우 발생 24시간 이내에 경찰이 알게 되는 경우가 70.9%인 반면, 폭력범죄나 성범죄는 사건 당일 인지 비율이 절반에 못 미쳤다.
  
특히 성범죄의 경우 경찰이 범죄를 알게 되기까지 시간이 지연됐는데, 범죄 발생 10~30일 사이 인지율이 75%였다. 이에 대해 라 부연구위원은 "성범죄 피해자가 신고할지 여부를 고민하면서 신고나 고소·고발이 늦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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