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나 학교를 통해 배우고 익히는 인성, 지성 교육까지도 사교육이 대신하고 있는 시대다. 영유아를 둔 워킹맘이 자녀의 유치원 등하원과 근무시간 내 돌봄을 위해 베이비시터(육아 돌보미)를 고용하는 문화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중학생 이상의 자녀도 교육에 중점을 둔 시터에게 생활습관, 학습 방식 개선 등 전반적인 것을 맡기는 것이다.
 
 ▲요즘은 베이비시터를 넘어 놀이시터, 에듀시터, 영어 시터 등 돌봄 외 교육까지도 시터가  대신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육아 뿐 아니라 교육까지 담당하는 시터가 대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집계 기준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유배우가구(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총 440만 7,000가구다. 이 가운데 맞벌이 가구 비중은 51.0%(224만 7,570가구)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자녀를 둔 우리나라 가정의 과반수가 맞벌이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워킹맘이 점점 늘고 있는 시대에 많은 가정이 자녀에게 필요한 교육을 사교육 인력에 의존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한 워킹맘은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며 “부모가 채워줘야 할 부분까지 대신 할 수 있는 시터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시터 서비스 형태는 기존에 익히 알려진 베이비시터부터 놀이시터, 북시터, 영어시터 등 다양하다.

놀이시터는 보통의 베이비시터와 달리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되는 각종 놀이를 진행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주고 역할놀이를 하거나 그림 그리기를 하기도 한다. 놀이를 곁들이면서 이유식을 먹여주거나 간식을 챙겨주는 등의 간단한 육아일을 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가 책 읽어줄 시간이 없다고 아이의 독서 습관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북시터는 아이의 연령별 적합한 책을 읽어주고 낱말을 이용한 놀이, 의성어와 의태어를 이용한 놀이 등으로 아이가 책에 흥미를 갖도록 도와준다. 보육교사, 정교사 과정을 수료했거나 이와 동등한 자격을 보유한 전문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영어시터는 영어 전공자들이 영어 동화를 읽어주거나 일상의 대화를 영어로 하면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영어를 학습이 아닌 놀이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생후 36개월 이상의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어 고등학생 이상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들 사이에선 대입 준비 과정에서 학습 관리를 해주는 스터디시터도 인기다. 다만 경력과 전공 유무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인 것을 주의해야 한다.

시터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한 워킹맘은 “시터를 선택할 때는 엄마의 이상형보다 아이와 잘 맞는 상대를 찾는 것이 좋다”며 “면접을 볼 때 아이와 함께하면 시터를 대하는 아이에게 거부감이 없는지 등을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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