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경쟁과 사교육 증가는 학년이 오를수록 더해진다. 쉬어야 할 일요일까지 학원에 메여있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먼저 사교육 잡기 카드를 꺼냈다. 바로 '학원일요휴무제'다. 찬반의견이 여전한 가운데 기독교계에서는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교육전문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스펙 쌓기와 학업 때문에 학생들은 일요일에도 학원을 찾는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학원일요휴무제'는 학생들이 공부와 휴식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사설 학원·교습소의 일요일 수업을 금지하는 제도다. 기존에 이미 전국 학원의 야간 운영 시간을 정한 '야간교습 금지' 조례가 있었지만 요일 제한에 대한 규정은 없다 보니 아이들이 주말에 학원으로 몰린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래서 서울시교육청은 학원일요휴무제 법제화 또는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자 8월부터 공론화를 위한 의견수렴을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교육청 산하 정책연구소 교육정보연구원에 도입 타당성 연구를 발주했다. 휴무제 도입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2014년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내용이었다.
 
학원일요휴무제에 대한 찬반논란은 여전하다. 찬성 쪽은 과도한 경쟁과 지나친 사교육 폐해를 해소하고 아이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대 측은 실효성이 없고, 과외 쏠림 현상이나 변종 사교육이 생길 거라는 입장이다. 학습권 및 학원 운영 제한이라는 문제도 거론된다.
 
 ▲우리나라 중고생은 주당 평균 60시간 이상을 공부에 쏟는다. OECD평균의 2배가 넘는다.ⓒ데일리굿뉴스 (그래픽=김동현 기자)
 
이와 관련 기독교교육전문가들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지만 학생들이 쉼과 학습의 균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교사운동본부 김영식 대표는 "성경에서 사람에게 하루를 쉬라고 했던 말씀은 쉬어야 오히려 6일을 잘 살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삶이 더 건강하고 풍성해질 수 있다는 원리가 반영돼 있다"며 "쉼과 학습의 균형을 찾아야 학생들이 건강하고 풍요롭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일 지키고 누리도록 배려 필요"
 
일요일에 학생들은 스펙 쌓기나 학업을 이유로 예배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학부모들의 경우, 아이들에게만은 주일 성수를 예외로 생각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주일을 지키며 진정한 '쉼과 안식'을 누리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특정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실패할 거라는 불안감이 사교육으로 사람들을 끌고 간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삶을 주관하고 이끄는 분은 하나님이란 믿음의 고백을 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일에는 학원보다 예배를 선택하며, 스스로 돌아보고,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게 오히려 더 유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녀교육의 본질 성경 토대로 재확립 해야"
 
무엇이 진정한 자녀교육의 성공인지에 대한 개념을 재확립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박상진 소장은 크리스천 학부모들이 자녀교육에 있어 세속적인 관점을 가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박 소장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녀교육은 비전과 좋은 성품, 인격을 가진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세워가는 것"이라며 "주일에는 예배를 드리고 신앙적인 사귐을 나누는 등 성경적인 방법을 소중히 여기는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전인격적인 성장을 위해서 가족과의 시간, 취미생활, 친구와의 교제 등 쉼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강단에서 성도들에게 진정한 안식의 의미를 가르치는 교회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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