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포로 탈출기를 적은 '금계일기'가 후손으로부터 국립광주박물관에 기탁됐다. 조선 중기 무신인 노인(1566∼1622)이 임진왜란 때 일본에 포로로 갔다가 탈출하는 과정을 적은 것이다. 기탁은 소유권을 넘기는 기증과 달리, 물품을 맡기는 행위를 의미한다.
 
 ▲임진왜란 포로 탈출기를 적은 '금계일기'가 후손으로부터 국립광주박물관에 기탁됐다.(사진출처=국립공주박물관 연합뉴스)

'금계일기'에 따르면 노인은 1597년 남원 전투에서 왜군에게 붙잡혀 일본으로 끌려갔다가 명나라 사절단 배를 타고 중국으로 이동했다. 중국 문인과 교류한 그는 여러 명승지를 다닌 뒤 명나라 정부에 본국 송환을 요청해 조선으로 돌아왔다.
 
노인은 일기에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 아래에서 포로 생활을 했을 때부터 탈출 이전까지 조선 문물을 소개한 내용과 일본 풍속, 포로 처우, 탈출 경위를 적었다.
 
보물 제311호인 노인 금계일기는 앞부분과 뒷부분이 사라져 1599년 2월 22일부터 6월 27일까지 4개월간의 기록만 남았다. 금계일기 망실 부분은 후손들이 노인의 일기와 시문을 모아 간행한 '금계집'에 있다.
 
김승희 국립광주박물관장은 "앞으로 남도 출신 의병장의 활약상을 지속해서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