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16년 만국회의 당시 모습.(만국회의 영상 갈무리)

오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신천지 만국회의가 대관취소로 무산됐다. 교계는 물론 신천지피해자연대가 해당 부처에 대관 취소를 적극 촉구하고 나섰던 것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관할하는 경기도청은 신천지 만국회의 행사 개최를 일주일 앞두고 '대관 허가 취소'를 최종 통보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공문을 통해 "사용허가를 받은 목적 외 용도로 경기장 사용이 예상되고, 타 단체와의 충돌 동향, 지난 태풍으로 인한 일부 시설물 파손 등 공공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본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국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는 '세계 평화'라는 목적을 앞세웠지만, 사실상 신천지 신도들을 규합하기 위한 집회로 잘 알려져 있다. 만국회의는 작년에는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재작년에는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렸다.
 
올 만국회의는 뒤늦게 장소가 파악된 데다 경기도청 측이 대관취소와 관련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아 취소여부가 불투명했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수원시기독교총연합회를 중심으로 지역교회와 신천지 피해자들이 집단적으로 민원를 넣었고, 경기도청이 최종적으로 경기장 대관 허가 취소 결정을 내렸다.

신천지 피해자들은 "신천지가 '세계 평화'를 내세워 온갖 행사를 벌이지만 실상은 청소년의 가출을 유도하고, 가정을 파괴하는 집단"이라며 "시민들의 혈세로 지은 경기장에서 평화 행사를 빙자한 신천지 위장 행사는 앞으로도 절대 열려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단 단체들이 문화행사를 개최하거나 봉사단체 혹은 민간단체인 것처럼 위장하는 사례가 느는 것과 관련해 "사회적인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이단사이비 전문매체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는 "신천지가 대규모 집회를 여는 건 대외적으로 세를 과시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공신력을 얻은 단체인 마냥 이미지를 세탁하고 있다. 이단 사이비가 사회 속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에 관해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진용식 회장도 "최근 신천지가 특별 포교 활동에 나선 상황"이라며 "금년에 교주 이만희가 1년에 10만 명을 수료하게 하라는 비상명령을 내서 전 신도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극렬한 활동이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등 한국교회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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