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에 있는 세르비아에서 현지시간 15일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열렸다. 세르비아는 국민 대다수가 동방 정교회를 믿는 보수적인 기독교 국가이지만, 지난 2017년에 최초의 동성애자 여성 총리가 임명되는 등 변화에 논란이 일고 있다.
 
 ▲게이 퍼레이드에 참가한 여성이 '동성애자의 사랑도 사랑이다'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첫 여성 동성애자 총리도 게이 퍼레이드에 참가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백명의 참가자들은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성 소수자(LGBT) 권익 보호를 외치며 수도 베오그라드 거리를 행진했다.

행사에는 아나 브르나비치(43) 총리와 그의 동성 파트너도 동참했다.

행사 수시간 전에 보수 성향의 시민 150여명이 기독교 깃발과 십자가 등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다만, 행진하는 거리에서 물러나기를 거부한 시위자 5명 이상이 경찰에 연행됐다.

2017년 총리직에 선출된 브르나비치는 세르비아의 첫 여성 총리로, 동성애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월 인공수정을 통해 남자아이를 출산하기도 했다.

동성애 혐오증이 만연한 세르비아에서 여성이자 성적 소수자인 총리가 임명된 것은 이정표적인 사건으로 평가됐다.

세르비아는 국민 대다수가 보수적인 동방 정교회 신자로,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헌법 역시 결혼의 주체를 남녀로 규정하고 있으며, 동성 커플은 아이를 입양할 수 없다.

세르비아에서는 2010년 일부 단체가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동성애자 퍼레이드 참가자들을 공격하면서 150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3년간 해당 행사가 금지됐다가 2014년 경찰의 삼엄한 보호 속에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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