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에서 만나 사랑을 꽃피운 미군 병사와 베트남 여성이 50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이 전직 미국 군인 켄 리싱(Ken Reesing, 73)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를 전했다.
 

 ▲월남전에서 만나 사랑을 꽃피운 미군 병사와 베트남 여성이 SNS를 통해 50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SNS가 없었다면 찾지 못했을 이들

미국인 켄 씨(71)와 베트남 여성 란 씨(67)는 1969년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있던 한 미군기지 근처 사병클럽에서 만났다. 1968년 월남전 당시 베트남 남부 도시 비엔호아에 있는 미군 기지의 물류서비스 센터에 파병됐던 켄 씨는 주말이면 기지 내 클럽을 찾았다. 그곳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베트남 여성 란을 보고 첫눈에 반했고 고백해 만남을 시작했다.
 
주말마다 만나 사랑을 키웠던 두 사람은 켄 씨가 미국으로의 복귀 명령을 받으면서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켄씨는 란 씨에게 미국으로 함께 갈 것을 제안했지만 가족을 두고 떠날 수 없던 란 씨가 거절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날마다 서로에게 편지를 부쳤고 수년간 편지 왕래는 이어졌다. 하지만 켄 씨가 보낸 편지를 란 가족이 모두 태워버린 1973년부터 연락이 끊기게 됐다.
 
그러다 50년이 지난 올해 6월 켄이 베트남에 사는 지인에게 란 씨의 사진을 보냈고 이 지인이 소셜미디어(SNS)에 란 씨의 사진과 함께 사연을 올리자 불과 하루 만에 란 씨가 나타났다.
 
‘돌싱’(돌아온 싱글)인 두 사람은 매일 전화로 50년 전의 애틋한 마음을 확인했다. 그러다 지난 12일 켄-란 커플은 베트남 호찌민 공항에서 재회해 서로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다. 켄 씨는 이달 말까지 란 씨의 집에 머물기로 했다. 두 사람은 향후 계획에 대해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SNS가 어쩔 수 없이 끊겼던 관계를 다시 이어주고 있다. 중국에 팔려 간 베트남 여성이 최근 SNS를 통해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과 재회했다는 소식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당시 19살이던 여성은 사기를 당해 중국 광시장족 사치구의 중국인 남성에게 팔려가 그의 부인이 됐다. 하지만 이후 여러 차례나 다른 남성에게 팔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말을 할 줄 몰라 집에 돌아갈 방법조차 몰랐던 그녀는 최근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베트남 여성을 만나 동영상을 찍어서 SNS에 올렸다. 동영상을 본 누군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나섰고 그녀는 가족과 상봉할 수 있었다.  

SNS를 통해 반려견과 극적으로 재회한 사연도 화제다. 아누칫 운차렌이라는 한 네티즌은 콘깬주 콘깬과 우돈타니주 사앗을 잇는 도로변에서 유기견 같은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러다 어느 날 한 여성이 먹이를 주는 것을 봤는데 그 여성으로부터 이 개가 무려 4년 동안이나 같은 자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그녀는 개를 집에 데려가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며칠 만에 집을 나가서 다시 그 장소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얘기를 듣고 아누칫은 자신의 SNS에 사연을 올렸고 결국 4년 전 헤어졌던 주인과 재회하게 됐다.
 
SNS가 다시 이어준 이들의 이야기가 속속들이 들려오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훈훈함이 퍼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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