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를 맞은 가운데, 버려지는 유기동물 수도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려지는 반려동물 수가 연간 7만여 마리에 달한다는 통계가 집계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를 맞은 가운데, 매년 버려지는 유기동물 수가 7만여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 '펫서울2019&카하엑스포'의 유기견 분양 부스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유기 반려동물 매년 증가, 반려동물등록제도 무색해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를 맞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펫팸족(Pet+Family,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과 펫미족(Pet+Me, 반려동물을 자신처럼 아낀다)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엔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 조사'를 함께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반려동물 인구의 증가만큼 유기되는 반려동물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6년간 무려 41만 5,000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졌고, 이 가운데 25%에 달하는 유기 반려동물이 살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손금주 의원(무소속)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유기 및 안락사 반려동물 현황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4년~2019년 8월) 버려진 반려동물은 41만 5,514마리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안락사 방식으로 살처분된 유기동물은 10만 3,416(24.9%)마리로 집계됐다.
 
유기되는 반려동물 숫자가 가장 많은 광역자치단체로는 △경기(9만 6,691마리)였다. 이어 △경남(4만 2,209마리) △서울(3만 2,652마리) △경북(2만 5,719마리) △제주(2만 2,809마리) 순으로 나타났다.
 
안락사로 살처분된 유기동물 숫자도 △경기(2만 8,883마리)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제주(1만 846마리) △서울(1만 268마리) △경남(8,015마리) △충남(6,988마리) 순이었다.
 
현행법상 유기동물은 유기동물보호소에 입소한 뒤 7일 이상 공고 기간이 지나고 10일 이상 주인 또는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은 경우 지방자치단체 결정에 따라 안락사 방식으로 살처분되고 있다.
 
정부는 버려지는 반려동물을 줄이고자 2014년부터 반려동물등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매년 증가하면서 취지 자체가 무색할 지경이다.

손 의원은 유기 반려동물 증가의 주요 원인에 대해 "몸집이 커지거나 병치레를 하는 경우, 나이가 들어 병원비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경우 반려동물을 버리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숫자는 유기동물보호소 등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유기동물이기 때문에 실제로 유기되는 동물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에 연간 7만여 마리의 동물이 버려지는 것은 부끄러운 현실"이라며 "동물을 유기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 전환과 강력한 단속 및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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