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기독교 탄압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다음 세대의 신앙교육도 위기를 맞았다. 십자가상 철거와 선교사 강제추방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회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주일학교도 속속 문을 닫는다. 이런 가운데 국내 선교단체를 중심으로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을 돕는 캠페인이 전개돼 눈길을 끈다.
 
 ▲한국순교자의소리가 가정 안에서 신앙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데일리굿뉴스
 
'상자속의 주일학교'… 가정에서 자녀 양육
 
한국순교자의소리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가정 안에서 신앙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다음세대를 복음으로 양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에릭 폴리 대표는 "중국 정부가 기독교 핍박에서 그치지 않고 다음세대까지 기독교를 핍박하는 사람으로 교육시키고 있다"며 "가정의 신앙교육으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가 전개하는 '상자속의 주일학교' 캠페인은 어린이 성경과 주일학교 교재, 비디오 플레이어 등 자녀에게 성경을 쉽게 가르칠 수 있는 디지털 교육 자료들을 상자에 담아 중국 가정교회에 보내는 것이다.
 
특히 신앙훈련을 체계적으로로 받지 않은 부모도 상자 안의 자료만 가지고 자녀와 가족에게 쉽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에릭 폴리 대표는 "이번 캠페인이 중국에서 핍박 받고 있는 지하교회와 가정교회 지도자들의 고심 끝에 나온 아이디어"라며 "기독교 탄압이 자행되는 현 상황에서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기독교인 가정의 부모들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에 따르면 상자 하나당 중국 어린이 7명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제작 비용은 개당 7만 5,000원이며 한국 순교자의 소리 웹사이트(http://vomkorea.com/campaign/ssib)를 통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 '상자속의 주일학교' 는 신앙훈련을 체계적으로로 받지 않은 부모도 상자 안의 자료만 가지고 자녀와 가족에게 쉽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데일리굿뉴스

중국 정부 자극 우려…조심스러운 접근 필요
 

선교계에서는 중국가정교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전제로 중국 정부의 제재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기독교 자료들로 구성된 것이지만, 더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
 
한국위기관리재단 김진대 사무총장은 "위기관리차원에서 중국 정부가 이를 모니터링 할 경우 중국 가정교회에 미칠 영향력을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에서 사역하다 추방된 선교사 중에서는 현지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사역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선교사는 "20여 년 간 한국 선교사들이 중국 땅에서 현지사역자들과 주일학교 교사들을 훈련시키고 확산시켰기에 현지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현지 가정교회가 한국의 선교단체와 연결되는 것이 중국정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중국정부의 기독교 탄압이 심해지면서 한국 선교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범교단적인 차원에서 전략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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