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인생에서 고난의 순간을 맞게 된다. 하지만 고난이 반복된다면 견디는 것조차 버겁기 마련이다. 방황했던 청년시절을 지나 미숙아로 태어난 딸의 기적적인 회복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경험했다는 이규운 목사의 사연을 취재했다.
 

 ▲이규운 목사(신나는교회)가 경험한 은혜를 나누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이규운 목사는 아내 대신 종종 딸 하음이의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교 앞으로 간다. 두 살 터울 동생을 함께 데려오려는 이유도 있지만 하음이만 생각하면 애틋한 마음이 들어서다.
 

이 목사에 따르면 사실 10년 전만 해도 지금과 같은 평범한 일상은 상상도 못했다.
 

당시 하음인 또래보다 두 달 먼저 세상 밖으로 나왔다. 뒤늦게 얻은 딸 하음이가 태어난 기쁨도 잠시, 이 목사 부부는 하음이가 뇌병변 장애를 가질 거란 얘기를 들었다. 머리 속에 피가 고여 있어 뇌병변 장애 가능성이 80%가 넘는다는 것이다. 하음이가 첫 돌을 맞을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었다.
 

이 목사 부부는 이후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이가 잠시만 보채도 마음을 졸여야 했다. 자칫 아이가 잘못될까 외출은커녕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했다. 정상적인 성장과정도 이들 부부에게는 염려의 연속이었다. 뇌병변 장애아의 특징 중 하나가 까치발이란 얘기에 아이 발만 쳐다보는 게 일상이 되기도 했다.
 

하음이 엄마 전희경 사모는 “모든 잘못이 엄마인 나에게 있는 것 같은 죄책감에 시달렸다”면서 “그때마다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라는 찬양을 부르며 우리 가정에 닥친 환난이 떠나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하나님은 음성으로, 때로는 환상으로 이 목사를 위로하셨다. 하루에 12시간씩 여러 달 동안 금식 기도할 때도 하나님은 이 목사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 은혜로 하음이가 나을 거라는 확신을 주셨다. 큰 개구리가 하음이 머리를 삼키려다 뱉어내는 꿈도 보여주셨다고 이 목사는 기억했다.
 

이 목사는 “내 의는 하나도 없다”며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하음이가 회복됐다”고 고백했다.
 

이 목사가 꿈을 꾼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음이는 기적처럼 회복됐다. 병원 검사결과, 머리 속을 채웠던 피가 말끔히 사라진 것이다.
 

이 목사는 “조직폭력에 연루돼 자칫 죽을 수도 있던 위기에서 건져주신 하나님이 사랑하는 딸 하음이도 고쳐주셨다”며 “그 은혜가 너무 벅차 복음이 뚜렷하게 내 안에 새겨졌다”고 말했다.
 

하음이의 회복을 통해 받은 은혜와 믿음은 이 목사에게 복음을 전하는 가장 확실한 도구가 됐다. 수많은 집회를 다니면서 전하는 복음도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뿐이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경기도 위례신도시에 ‘신나는교회’를 세운 것도 오직 하나님만 의지했기에 가능했다.
 

이 목사가 믿음으로 세운 교회는 하나님 은혜로 채워졌다. 예배당을 메운 의자, 교회카페 집기와 인테리어 소품 대부분 거저 얻었다. 예기치 않게 리모델링을 앞둔 교회나 폐업하는 키즈카페 등에서 무료로 지원받은 것이다.
 

지금까지 일어난 기적과도 같은 일 모두 하나님은혜가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고 이 목사는 고백했다. 자연스레 목회 비전도 이 목사처럼 잃어버린 한 영혼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이 목사는 “하나님이 아니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면서 “누구보다 확실한 믿음으로 한 영혼을 구원하는 데 남은 생애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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