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Climate Action Summit)'를 앞두고 기후위기 문제를 타개하고자 전 세계 시민이 공동 행동에 나서고 있다. 환경단체는 물론 학계·종교·정당·학생들까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번 회의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후 가장 크게 열리는 기후회의로,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130여 개국의 정상들이 참석한다.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집회에 참가한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사진제공=연합뉴스)

23일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 앞두고 적극 대응 촉구

세계기후회의 공식 명칭에 변화(Change)가 아닌 행동(Action)이 처음 새겨졌다. 기후변화보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으로 경종을 높인 것이다.

지구촌의 기후행동은 이미 오래전부터 달궈졌다. 기후위기 해결을 요구하는 '파업' 형태의 행동은 스웨덴 출신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에 의해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매주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1인시위를 벌여왔다. 툰베리의 목소리는 세계인들에게 기후 문제의 경종을 울렸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앰네스티로부터 '양심 대사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던진 메시지는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침묵이 아닌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를 앞두고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를 촉구하는 자리가 전 세계적으로 마련되고 있는 이유다.

이런 자리는 집회 형태로 전 세계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다. 영국에서는 현지시각 20일 오전부터, 미국은 20일 오후부터 각지에서 '글로벌 기후 파업(Global Climate Strike)'이라는 이름 아래 단체 행동이 이어진다.

국내에서도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21일 전국에선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첫 대규모 집회가 예고됐다. 100여 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 비상행동' 측은 "현재 환경과 노동 단체, 종교계 등 사회 각계각층이 한 자리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며 "온실가스 대책 등 정부의 책임감 있는 대응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들도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릴 낼 예정이다. 한국교회는 이 가운데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독려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안타깝게도 창조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해 죽어가는 뭇 생명들의 신음소리로 가득 차 있다"며 "이는 욕심에 사로잡힌 우리들이 성장과 개발만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며, 교회가 창조세계의 온전함을 지키는 일에 힘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가 '창조세계의 온전함을 지키는 방주'가 돼야 한다. 한국교회가 생명을 살리는 그리스도의 방주가 되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일에 가장 먼저 희생하고 가장 나중까지 헌신할 것"을 당부했다.

기후위기는 이미 예견된 바다. 2015년 파리협약에선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도로 막지 못하면 파국이 온다"고 보고, 온실가스 감축을 국제법적으로 의무화했다.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는 일찍이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통해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수십 년 내 인류의 식량 안보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선 실질적인 대응을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