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단 명칭 '도용'까지"…대처 시급

최상경 기자(cs_kyoung@goodtv.co.kr)

등록일:2019-09-20 1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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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신천지의 수법이 심상치 않다. 사회적으로 공신력있는 종교 단체인양 이미지 세탁을 하는 것은 물론 정통교회에 피해를 주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8일 경기도청의 대관허가 취소에도 무단 점거해 '평화만국회의'를 강행한 신천지. 이번엔 행사 패널로 정통교회에서 제명당한 목회자를 개신교 대표로 내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이정택 목사 제명 공고서.
정통교단 제명자 '기독교 대표'로 둔갑

"만국회의에서 '지구촌 종교지도자 컨퍼런스'가 열렸고 이슬람·불교·유교·기독교 지도자들의 발제가 있었습니다."

신천지 신도가 올린 홍보글의 일부분이다. 만국회의에서 '종교지도자 컨퍼런스'가 진행된 가운데 신천지는 패널로 각 종교계 인사들을 구성했다.

이 가운데 기독교 대표로 이정택 목사가 참석해 논란이 됐다. 신천지 측은 이 목사를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 소속으로 표기한 후 해당 영상을 유포해 홍보에 썼다.

문제는 이 목사가 해당 교단 소속 목회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소속 노회였던 진리수도노회에서 '영구 제명'된 인물로, 신천지가 무단으로 교단명칭을 도용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대해 백석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총회 측은 "신천지가 자신들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정통교단에서 제명된 인사를 기독교 대표로 위장해 순서자로 세웠다"며 "이는 명백한 교단 명칭 도용이고, 총회의 위상을 실추시킨 일"이라고 지적했다.

백석 이대위는 신천지에 항의문을 보내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20일 총회에서 만난 이대위원장 김정만 목사는 "신천지가 평화 전도사인양 대외적인 이미지를 쌓고 있지만, 정통교단을 혼란에 빠뜨리는 악랄한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정통교회에서 외면 당하거나 쫓겨난 사람들을 대표로 초청해 자신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통교회를 파괴하려는 신천지의 수법이 날로 극렬해지고 있다. 교단 차원에서 법적 조치에 나서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와 관련, 이단 전문가들은 "향후 신천지로 인한 정통교회의 타격이 날로 증가할 것"이라며, 피해확산을 막을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진용식 회장은 "한국교회는 심각한 이단의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제는 교단, 교파를 초월해서 하나로 연합해 이단 대처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이단 문제는 예방이 중요하므로 미리 예방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종교 탁지원 소장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단과 정통교회를 동일시 하는 세상사람들의 인식이 훗날 한국교회의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교회가 건강하지 못하니까 이단 사이비가 교회의 흉내를 내고 자기역할을 이어가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교회가 건강해져야 하고, 이단 사이비에 대한 경계와 예방의 문제를 함께 짊어 지고 가는 한국교회의 태도가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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