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부산에서 노후 주택이 무너져 1명이 숨지고 공항과 항만이 전부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1일 오후 10시 25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2층 단독주택을 떠받치는 기둥이 붕괴해 주택이 무너진 가운데 사고 경찰과 소방대원이 잔해 속에서 숨진 여성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1일 오후 10시 25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2층 단독주택을 떠받치는 기둥이 붕괴해 주택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주택 1층에 거주하는 A(72)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주택 잔해에 깔려 9시간여 만인 22일 오전 7시 45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좁은 진입로 때문에 중장비를 투입할 수 없었던 경찰과 소방대원은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대순간풍속 시속 125~160km(초속 35~45m)의 바람이 불면서 각종 사고도 잇따랐다.
 
앞서 전날 오후 9시 51분께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한 목욕탕에서 가로2m, 세로 1.5m 대형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인도로 떨어졌다.
 
다행히 지나가는 행인이나 차량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22일 오전 6시께는 부산 남구 대연동 한 공사장에 임시로 세운 가설물(비계)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렸다. 이에 주변 200여 가구 전기가 끊기면서 한국전력공사가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도 도로에 길이 1.5m가량 연통이 떨어져 있는 것을 순찰하던 경찰관이 회수했고 주택에서 15m 옹벽이 넘어졌다. 가로수가 넘어지고 간판이 떨어지는 등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신고가 빗발치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김해공항은 이날 국제선 30편, 국내선 42편 등 총 72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부산항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선박 입.출항이 전면 중단됐고 항만에 정박해 있던 선백 수백여척이 피항했다.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의 중형급 태풍인 ‘타파’는 23일 오전 3시께 독도 남서쪽 약 110km 바다, 같은 날 오전 9시께 독도 동북동쪽 약 220km 바다를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 울릉도와 독도는 매우 심한 강풍과 호우가 예상된다”며 “월파와 강풍으로 인해 해안과 섬 지역, 해안가 인근 내륙 등에서 심각한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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