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수십명이 다치고 이재민 6명이 발생했다. 시설물 파손은 320건을 넘었고 2만7천여가구가 정전을 겪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권에 든 22일 오후 전남 여수시 오림동 한 거리에서 바람을 이기지 못한 창고 건물이 쓰러져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23일 오전 8시까지 잠정 집계한 결과,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중상자 1명, 경상자 25명 등 모두 26명이다.
 
일반 시민 부상자 26명 외에 경찰관 2명과 소방관 1명이 교통통제, 안전조치를 하다 다쳤다. 이를 합치면 인명피해는 30명에 육박한다.
 
노후주택 붕괴와 빗길 교통사고 등으로 사망자도 3명 발생했으나 중대본은 태풍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보고 이를 피해 집계에 반영하지 않았다.
 
경남 사천에서는 이재민 2세대 6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주택 지붕이 파손돼 마을회관 등 임시거처로 옮겼다. 이밖에 6세대 13명이 일시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시설물 피해는 민간시설 25건, 공공시설 298건 등 모두 323건이 보고됐다.
 
제주와 울산 등에서 도로 60곳이 한때 침수됐고 신호등, 전신주, 교통표지판 등 파손은 70건에 달했다. 가로수 피해도 166건으로 집계됐다.
 
울산에서는 방파제 축조공사장 일부가 유실되고 제주도에서는 도로 난간과 인도가 파손되기도 했다.
 
민간시설 중에서는 제주, 전북, 경남에서 주택 9동과 창고 3동이 침수되거나 지붕이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또 농경지 476ha가 침수되고 제주에서 비닐하우스 2동이 완전히 부서졌으며 어선, 요트 등 선박 5척이 좌초, 표류했다.
 
전국에서 2만7천787가구가 정전피해를 봤으며 이 가운데 99.5%는 긴급 복구됐다. 제주 건입동 일부 지역은 한때 단수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장비 3천600대와 인원 1만1천847명을 동원해 51곳에서 배수 작업을 진행하고 3천248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추가 피해 우려 지역의 안전관리를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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