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청소년들.(사진제공=연합뉴스)

눈을 돌리면 스마트폰을 붙잡고 동영상을 보거나 모바일 게임을 하는 초등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의 사용은 장소불문,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을 정도다.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청소년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2018년 아동 종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9~17세 아동·청소년 2,510명 가운데 5.8%가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 27.9%는 잠재적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과 잠재적 위험군 비율의 합으로 계산되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34%에 달하는 것.

전년도 과의존 위험군 비율 약 30%(고위험군 3.6%·잠재적 위험군 26.7%)보다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학업, 친구, 가족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기기의 이용시간을 조절하기 어려운 중독 상태를 뜻한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2~17세 아동과 남자 아동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또 소득 수준이 낮은 가정일수록 자녀가 스마트폰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았다. 스마트폰 사용 횟수에 가장 영향을 끼친 요인에는 웹 서핑과 게임 이용, 웹툰·웹소설, SNS 등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스마트폰 중독'이 인지력 저하 등 뇌 발달 저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소장은 "스마트폰이 빠르고 쉽게 즉각적인 만족을 주다보니 아이들의 뇌 발달과 학습, 인격형성에 치명적인 독이 되고 있다"며 "청소년들이나 영유아에게는 스마트폰의 치명적인 폐해가 유해한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각국에서는 '디지털 중독'을 예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전국 곳곳에서 디지털 중독 치료 캠프가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약물치료, 심리 상담, 체육 활동, 가족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중독 치료를 받는다. 캠프 비용이 월 1만 위안(약 168만 원)에 달하지만 호응이 좋다. 프랑스에선 정부가 나서 '스마트폰 디톡스'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한 것이다.

침례신학대학교 권성중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청소년 보호 체계 등의 대응이 스마트폰 보급증가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만 청소년들에게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리적인 요인은 물론 보다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접근성이나 수용성을 높이는 유해환경의 확산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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