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 19:9~10)

지난 분기는 육신의 아픔 속에서 지냈습니다. 환우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단기선교팀이 와서 사역을 해도, 설교를 준비하려고 해도, 교회 일을 하려고 해도, 건강하지 못해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성취해 가셨습니다. 제가 아무 것도 못해도, 주님의 일을 이루시는 그분의 놀라운 은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GMS 남윤정 필리핀 선교사가 사역하는 다같이교회 예배 장면. ⓒ데일리굿뉴스

단기선교팀 사역

등주교회(담임 백성현 목사)의 단기선교팀 사역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파서 누워만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모든 사역이 잘 이뤄졌습니다. 제가 통역하지 않아도, 진행하지 않아도, 모든
일이 이뤄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삼차신경통의 고통

갑자기 오른쪽 눈에 벼락이 쳤습니다. 아니 누군가 몰래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칼을 눈에 박고, 1초도 안되어서 도망가는 것 같았습니다. 몇 시간에 한 번씩 느닷없이 그렇게 잠시 기절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1초의 고통이지만, 너무나도 극심해서, 다른 일을 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 벼락이 언제 칠지 몰라서, 초조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했습니다. 아무래도 눈에 이상이 생긴 것 같아서 안과에 갔습니다. 속눈썹이 찌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약을 주었고, 발랐습니다. 차도가 없었습니다.

친구인 안종균 집사(의대 소아과 교수)에게 전화도 하고, 주변 침놓는 분들에게 문의해도 확실한 대답이 없었습니다. 아내 김미희 사모가 인터넷으로 증상을 찾아봤습니다. 삼차신경통이란 병을 찾았고, 읽어보니, 제 증상과 거의 일치했습니다.

삼차신경은 12개의 뇌신경중 5번째 신경으로 얼굴에 있는 신경을 말합니다. 이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마치 벼락 치는 듯한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병이었습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대의 고통이라고 합니다. 다시 안종균 집사와 통화하니 그쪽 분야의 좋은 병원을 소개 시켜주어서, 급하게 귀국해서 그곳에 갔습니다. 약은 진통제일 뿐이고, 치료방법은 시술뿐이라고 했습니다.

약을 끊고 다시 고통이 시작되면 입원할 준비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약을 끊었습니다. 신경 주위에 진정제 주사만 이틀간 맞았습니다.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강도가 약해졌습니다. 횟수도 많이 줄었습니다.

한국에 온지 5일째 되었는데 저녁에 고통이 다시 와서, 병원에 전화해서 그 다음 날 입원하기로 예약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고통이 멈췄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비행기 표를 구매해서 그 다음날 필리핀에 돌아왔습니다.

고통 중에 ‘교회는 무릎으로 세워진다(정필도 저)’라는 책을 읽었는데, 정필도 목사님이 심한 축농증에 수술해야 하는 상황인데, 기도로 나음을 받았다는 대목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고 저도 그런 은혜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요새는 고통이 거의 없습니다.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할 수 없으나, 하나님이 치료하고 계심
을 믿습니다.

장학금 후원의 고뇌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장학금 후원이 다 채워진 것이 아니라서 제 사역비까지 해서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제가 원했던 대로 생활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학교 수업이 있다고 교회를 안 나오고, 교회 봉사를 기본적으로 열심히 해야 하는데, 교회 봉사를 하지 않는 학생도 있고, 십일조 생활을 해야 하는데, 온전한 십일조를 하지 않는 학생도 있습니다. 문화적 차이가 큰 것일까요?

100여 년 전, 선교사님들이 한국교회 학생들을 볼 때, 어떠셨을까요? 아마 더 심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에게 큰 위안이 됩니다. 100년 전 한국교회가 얼마나 자립했을까요?
1970~1980년대 청춘영화를 보면, 미션스쿨에 다니는 고등학생들이 나오고, 외국인 선교사들이 안수기도해 줄 때, 장난치는 남자 학생들이 나오는 장면들이 기억에 있습니다. 그때까지도 한국 성도들은 대체적으로 가난하고 교육수준도 높지 않아서, 외국 선교사님과 교회, 기독교 단체들의 도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교회에서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저같이 부족한 사람도 주었고, 그 사랑을 저도 주고 싶어서 장학금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장학금을 줄 때, 담당 부목사나 장로는 제가 잘나서 준 것이 아니라, 미래의 기독교인 지도자가 될 것을 기도하며 주었을 것입니다.

저도 그런 심정으로 장학금을 지급합니다. 지금은 제 인간적인 기준으로 볼 때, 많이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다같이 교회에서 키워진 사랑이란 것을 알리라 믿습니다.

장학생들이 믿음 안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그래서 필리핀 사회를 변혁시키고, 세계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약품 배분

신대원 동기 목사님 중에 큰 제약회사 간부를 지내신 분이 계십니다. 그 목사님의 주선으로
제약회사에게 약품이 한 박스 왔습니다. 이것을 교인들에게 배분했습니다. 전문의약품도 있었는데, 필리핀에서는 약을 살 때 제품명이 아닌 성분명으로 사기 때문에 전문의약품을 나눠줘도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성분명만 알려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약품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진료는 무상으로 받을 수 있어도, 약을 무상으로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온 성도들이 약이 없어서, 고통이 크고,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약품입니다. 약품을 많이 지원해주시면, 온 성도들뿐만 아니라, 약 5 만 명의 마을 분들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교회 3주년 영상 제작

다같이교회는 지난 2016년 10월 2일(일)에 설립됐습니다. 교회 설립 기념 예배를 매년 10월 첫째 주일로 정하고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사진들을 영상으로 제작했습니다. 5분짜리 동영상인데, 교회에서 전 교인들이 같이 시청하고 같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주일학교 교사 교육

주일학교의 핵심은 교사 교육에 있다고 전도사 시절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른 사역만 해도 제가 너무 버거운 사역이어서, 주일학교 사역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일학교 설교는 제가 다시 하고 있습니다. 예배 사회는 김미희 사모가 하고 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 세미나를 외부 세미나에 다녀오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교사가 8명인데, 제 차
로 모두 탈 수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중에 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들이 잘 교육되고, 주일학교가 더 활성화돼 더 큰 부흥을 경험하고, 교회 안에서 믿음으로 주일학생들이 자라나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선교 차량 필요

교회가 성장해서, 여러 가지 사역을 할 때, 큰 차량이 필요합니다. 인천중앙교회 송창현 목사가 방문하고, 은혜 많이 받았다며, 필요한 것을 물으셔서, 선교 차량으로 사용할 큰 차량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고, 인천중앙교회에 광고를 한 달간 해주셔서, 차량비용으로 1,000만 원을 모금해 전달해 주셨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차량을 팔면 1,000만 원 정도 될 것 같습니다. 현대 스타렉스가 필리핀에서는 5,000만 원 정도 합니다. 아직 3,000만 원이 부족합니다. 1년에 몇 차례씩 큰 비가 와서 지금의 차량은 사역지 갈 때도 문제가 되곤 합니다. 여러 명이 탈 수 있는 사역용 차량을 구입 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다같이 기도해 주세요

1. 대학생 장학생들이 믿음 안에서 성장하도록, 장학금 후원이 많아지도록.
2.선교 차량 구입 비용(3,000만 원)을 위해서
3.다같이교회 교인들의 신앙이 더 넓어지고, 깊어지고, 단단해질 수 있도록
4.부족한 선교비가 풍성히 공급되어지길
5.주일학교 교사 교육이 이뤄지고, 주일학생들이 믿음 안에서 자라나도록
6.세례교인들이 많아져서 5개 구역이 10개 구역되도록
7.필리핀 현지인 사역자가 세워지도록
8.온 가족 건강을 위해: 남윤정 선교사의 삼차신경통, 두피염, 건선, 간이 회복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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