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으로 알려져 있는 영어학원의 교습비가 4년제 대학 연간 등록금보다 2배 가량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등록금이 높은 의학계열보다도 영어유치원 부담금이 더 높았다. 매년 오르고 있는 영어 유치원 교습비가 계층 간 사교육 격차를 벌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영어유치원 교습비가 4년제 대학 등록금보다 2배 가량 비싸며 의대보다도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굿뉴스

사교육 격차 벌리는 영어유치원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최근 서울시내 영어 유치원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시내 반일제(하루 3시간 이상) 수업을 하는 영어유치원의 월평균 교습비는 94만 3000원이다. 여기에 재료비와 급식비 등 월평균 기타경비(8만 7000원)를 합하면 월 103만원에 달한다.

이는 1년으로 따지면 1236만 3000원으로, 연간 사립유치원 비용인 260만 6000원의 4.7배에 해당한다. 또한, 올해 4년제 대학 연간 등록금 668만 8000원보다 1.8배 많은 액수다. 의대 평균 등록금도 963만원으로 영어유치원에 못 미쳤다.

서울 강남 지역에는 교재비와 방과 후 학습 등까지 포함해 200만원 이상 받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에 한 학부모는 “영어유치원 외에 다른 학원도 보내야 하기 때문에 한 아이당 200~300만원은 써야 보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영어유치원이 계층 간 사교육 격차가 벌어지는 시작점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전국의 영어유치원은 2017년 474개에서 올해 558개로 늘어나면서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공교육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영어교육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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