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5일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동시에 한쪽에선 보수집단의 맞불집회도 진행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5일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 모인 '제8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 참가자들이 LED촛불을 들고 '조국 수호, 검찰 개혁'을 외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촛불시민들 서초역 사거리 가득 메워

‘조국 수호’를 주장하는 ‘제8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가 진행된 서초역 사거리는 본 행사 시작 전부터 손 팻말을 든 참가자들로 붐볐다.
 
이번 집회 주최측인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소모적인 숫자 경쟁을 멈추기 위해 추산 인원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앙지검에서 서초역 넘어 예술의전당 방향까지 반포역 일대가 참가자들로 가득 찼고, 서초역에서 교대역 방면도 집회 참가자들이 가득 메운 것으로 보아 역대급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참가자들은 노란 팻말을 들고 ‘검찰 개혁, 조국 수호’ 여덟 글자를 외치며 조국 법무부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비판했다. 이 뿐 아니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설치 등 검찰 개혁을 이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검찰의 조국 장관 수사는 과도한 ‘먼지떨이’식 수사이며 검찰의 권력 남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달 21일과 28일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대규모 주말 집회다. 이때까지의 집회와는 다르게 눈에 띄었던 것은 참가자들의 '대형 태극기 옮기기' 퍼포먼스였다. 주최측은 “일부 보수단체의 상징이 돼버린 태극기 의미를 되돌리기 위해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촛불 집회 주최 측은 다음 주말에도 집회를 열 계획을 밝혀 당분간 서초동 네거리에 촛불 든 시민들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맞불집회, “'검찰개혁' 아닌 '검찰 정의' 우선”
 
촛불집회와 500m 가량 떨어진 성모병원 쪽에서는 조국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는 맞불 성격의 집회가 열렸다. 서초 경찰서 앞부터 누에다리까지는 보수성향의 자유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모였으며 고속터미널 방면 도로에선 우리공화당의 집회가 진행됐다.
 
우리공화당 측은 “’검찰개혁’이 아니라 ‘검찰정의’가 우선”이라며 “거짓촛불을 태극기로 물리치자”고 주장했다. 맞불 집회 참가자들 중 일부는 ‘조국 구속’이라고 적힌 상의를 입고 ‘박근혜 대통령 석방’, ‘문재인퇴진’, ‘조국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지난 3일은 애국 국민이 승리한 날”이라며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잡는 일을 당당하게 보여주자”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 날 육교인 누에다리를 기준으로 이동을 제한하고 88개 중대 5000여 명을 배치하는 등 충돌을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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