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3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교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데일리굿뉴스는 낯선 타국땅에서 복음으로 변화된 사람들을 만나보는 '한국에서 만난 하나님'을 기획보도하고 있다. [편집자 주]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경기 남양주에는 취업을 위해 전세계 각지에서 모인 1,200여 가구의 다문화 가정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곳에서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을 도우며 복음 전파에 힘쓰고 있는 암미선교회를 취재했다.
 
▲필리핀, 페루, 캄보디아 등 전세계 10여 개국 이주민들이 참석한 암미선교회 주일 예배 현장. ⓒ데일리굿뉴스

10여 개국 이민노동자 품은 남양주 암미선교회

저마다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은혜 가운데 한 목소리로 함께 찬양을 부르고 있다. 서로 언어는 다르지만 공용어인 영어를 통해 하나가 되어 은혜를 나누는 것이다.
 
이들은 필리핀, 페루, 캄보디아 등 전세계 10여 개국에서 취업을 위해 이곳에 온 이민노동자들로 대부분 암미선교회가 한국 생활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소문을 듣고 자연스럽게 모여들었다.
 
'암미(호2:1)'는 성경 속 '내 백성'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히브리어이다. 이 '암미'라는 히브리어처럼 암미선교회는 이주민들에게 그 어떠한 조건과 차별 없이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암미선교회 대표 김영애 선교사는 "남양주에 외국인 이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랬다"며 "처음엔 이들을 주변 교회에 인도하려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주민들을 위한 교회를 찾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주민들을 만나기 시작하기로 결심한 것이 오늘날 '암미선교회'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1995년 지하 50평에서 처음 선교를 시작하게 된 암미선교회는 재정문제 등 많은 어려움도 뒤따랐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 10여 개국 100여 명의 이주민들이 함께 예배 드리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년에 2번 명절에 수련회를 열어 이주민들을 전도하고 있다. 그 외에 한국어 교육과 상담, 의료, 미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하나님을 전하는데 힘쓰고 있다.
 
60이 넘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주민 선교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김영애 선교사는 많은 성도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한 성도는 이곳에서 하나님을 만나 믿음으로 새롭게 거듭났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필리핀 국적의 성도 프라넬씨는 "암미선교회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기도회에서 아픈 딸을 위해 기도했더니 놀랍게도 하나님이 치유의 역사를 보여주셨다"며 "이 곳을 통해 나의 믿음이 생기고 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애 선교사는 이주민들을 신앙으로 잘 훈련시켜 모국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이들을 역파송하는 사역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김 선교사는 "현재 현지 이주민 선교사는 페루에 4명, 인도에 1명이 파송돼 있다"며 "앞으로는 필리핀에도 현지 선교사를 양육해 복음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암미'라는 뜻처럼 나그네를 향한 주님의 마음으로 이주민들을 섬기는 암미선교회. 이들의 헌신이 앞으로 세계 복음화를 위해 쓰임 받을 수 있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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