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생명 나눈 가족들과 '1박 2일 행복 캠프'

천보라 기자(boradoli@goodtv.co.kr)

등록일:2019-10-21 10: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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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인들의 숭고한 사랑을 기리고, 가족 잃은 슬픔 속에서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귀한 결정을 내린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새 생명을 얻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식인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캠프 참가자들이 두물머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서로의 아픔 보듬고 내일의 희망 발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가 지난 19~20일, 한화생명(대표이사 부회장 차남규·여승주)의 후원으로 한화리조트 양평에서 '2019 도너패밀리와 이식인이 함께하는 1박 2일 캠프'를 개최했다.
 
생명 나눔의 주인공들이 참여한 이번 캠프는 지난해에 이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도너패밀리)과 이식인들이 함께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모든 순서는 도너패밀리와 이식인들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돕는데 맞춰졌다. 먼저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참가자들은 조별로 나눠 장기자랑을 준비했다. 각 조에서 도너패밀리와 이식인들은 함께 호흡을 맞췄고, 저녁에 진행된 어울림 축제를 통해 서로 준비한 무대를 즐기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자리도 준비됐다. 지난 2014년 세상을 떠나며 9명에게 생명을 선물한 故 정동윤 씨의 사연은 최은준 작가의 손을 통해 샌드아트로 꾸며져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이날 캠프에서는 장기를 이식받고 새 삶을 사는 이식인들이 자신의 사연과 이식 이후의 삶을 소개하며 기증인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 1994년 신장을 이식받고 25년째 건강하게 사는 정종철 씨는 이식인을 대표해 편지를 낭독했다. 현재 송곡관광고등학교에서 교목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 씨는 28세이던 당시, 같은 나이의 뇌사자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았다.
 
그는 "절망과 고통으로 얼룩진 골짜기를 지나 서른이 넘은 나이에 대학을 들어가 지금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것도,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것 모두 기증인과 유가족분들이 베푼 사랑 덕분"이라며 "늘 고마운 마음을 안고 살아왔는데 직접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씨 외에도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신·췌장이식인협회 소속 이식인들은 직접 도너패밀리와 포옹하며 기증인들의 숭고한 사랑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함께 전했다.
 
이식인들이 감사를 전한 뒤 도너패밀리를 대표해 장부순 씨(故 이종훈 씨 유가족)가 이식인에게 격려와 당부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화답했다.
 
이 밖에 소프라노 이진희 씨의 성악 무대와 전자바이올리니스트 그레이스의 축하 공연 등이 마련돼 생명 나눔의 현장을 더욱 풍성히 꾸몄다.
 
이튿날에는 야외로 나가 바람을 쐬고 관광을 하며 도너패밀리와 이식자들 간의 추억을 쌓았다. 양평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둘러보며 못다 한 대화를 나누며 함께 사진을 찍었고, 특히 먼저 떠나간 가족들을 추억하며 새로운 인생을 얻게 된 이식인들의 건강한 삶을 기원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장기기증이라는 숭고한 실천으로 생명 나눔의 가치를 널리 알려주신 도너패밀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기증인의 사랑을 마음 깊이 새기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식인들과 교류하는 따뜻하고 행복한 1박 2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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