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앞두고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한국교회의 섬김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은 중세 교회가 옷과 음식을 상자에 담아 가난한 이들에게 선물한 것에서 유래한 '희망나눔 박싱데이'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수많은 희망박스를 포장하는 현장에는 훈훈한 나눔으로 감동이 가득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이 주최한 2019 희망나눔 박싱데이가 열렸다. ⓒ데일리굿뉴스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희망박스 전달 8년째 이어져

줄지어 서서 박스 안에 식료품을 담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햇반과 고추장, 식용유 등 어려운 이웃들이 올 겨울을 든든하게 보낼 수 있는 20여 가지의 생필품이 가득 담겼다.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이 해마다 진행하는 희망나눔 박싱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200여 명의 봉사자들은 식료품을 순서대로 희망상자 안에 담았다. 묵직해진 상자는 꼼꼼히 테이핑이 된 후 트럭으로 옮겨졌다.

3년째 박싱데이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수현 씨(27, 서울 동대문구)도 익숙한 손길로 쌈장과 고추장을 담으며 박스 안에 빠진 식료품이 없는지 확인했다. 이 씨는 "희망박스를 통해 어려운 분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굿피플 홍보대사 남보라 씨도 이날 현장에 함께 했다. 남 씨는 "박스 포장을 하다 보니까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식료품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며 "받으시는 분들에게 유용했으면 좋겠고 기쁨의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많은 후원을 받으면서 자랐다는 남 씨는 "작은 후원이더라도 받는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된다"며 "결코 작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기부에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담은 끝에 차곡차곡 쌓인 희망박스들은 전국 각지로 떠날 채비를 마쳤다. 총 2만개의 박스들이 450여 곳의 푸드뱅크와 마켓을 통해 독거노인과 다문화가정,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굿피플을 통해 지금까지 135억 상당의 희망박스 13만 5천개가 소외이웃들에게 전해졌다.

굿피플 이사장 이영훈 위임목사는 "지금 경제가 많이들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들이 희망박스에 사랑을 함께 담아 보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 꿈과 희망을 가지셨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희망박스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온정의 빛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작은 기부의 손길들이 만든 수많은 희망박스와 봉사자들의 섬김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따뜻한 정이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중세시대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했던 희망박스가 오늘날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에게도 따뜻한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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