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가 42만 명 가까이 증가하며 3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기준으로 고용률은 23년 만에 가장 높았고, 실업률도 6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주요 고용 지표 개선에도 40대 및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등 세부적으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10월 취업자가 42만 명 가까이 증가하며 3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강동구청 앞에서 열린 2019 강동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10월 기준 실업률 3.0%로 6년 만에 최저
40대·제조업 취업자수는 여전히 감소 행진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9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50만 9,000명으로, 지난해 10월보다 41만 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2017년 3월(46만 3,000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45만 2,000명)에는 못 미쳤지만, 10월 증가 폭은 8월을 제외하면 2017년 4월(42만 명) 이후 가장 컸다. 9월(34만 8,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30만 명대 이상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 1,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1만 2,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9만 6,000명) 등이 늘었다.
 
반면 주력산업인 제조업 취업자 수는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8만 1,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 7,000명) △금융 및 보험업(-5만 4,000명) 등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제조업은 지난 3월(-10만 8,000명) 이후 감소 폭이 10만 명대 아래였다가 9월(-11만 1,000명)에 다시 감소 폭을 키웠다. 그러나 10월 다시 10만 명대 아래로 떨어지며 1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고용시장의 '허리'에 해당하는 40대 취업자 수가 14만 6,000명 줄며, 17개월 연속 10만 명 이상 감소했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60대 이상(41만 7,000명) △50대(10만 8,000명) △20대(8만 7,000명) 등에서 늘어난 반면 △40대(-14만 6,000명) △30대(-5만 명) 등에서 줄었다.
 
이에 대해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는 인구 증감을 고려해도 고용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고용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기준으로 고용률은 2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0월 기준 1996년(62.1%) 이후 23년 만에 최고치다. 고용률은 올해 들어 1월(-0.3%포인트)과 4월(-0.1%포인트)을 빼고 모든 달에서 1년 전보다 올랐다.
 
15∼64세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67.3%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이는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10월 실업자는 86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 8,000명 줄며, 8월(-27만 5,000명)과 9월(-14만 명)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실업자 수가 석 달 연속 감소한 것은 2016년 5∼7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도 3.0%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떨어지며, 10월 기준으로 2013년(2.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7.2%로 1.2%포인트 하락해 2012년 10월(6.8%)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0.6%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 측은 이번 통계를 통해 고용에 긍정·부정적인 면이 혼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정 과장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는 상용직 근로자 증가와 고용률 상승은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취업자 증가 폭이 40만 명대인데도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감소 폭이 깊은 부분은 부정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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