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스퍼 국방장관 "한미연합훈련 조정할 수도"(사진제공=연합뉴스)

북한의 거센 반발과 함께 미국이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한미연합훈련이 이달 중순 계획대로 정상 시행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 증진을 위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이날 한국행에 오른 에스퍼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위한 외교적 협상 증진에 도움이 된다면 한국에서 실시하는 미국의 군사활동을 조정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달 중순 예정된 공중훈련을 비롯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강력 반발해온 가운데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의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난달 초 어렵사리 재개된 비핵화 실무협상마저 결렬되는 등 교착상태에 처한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에스퍼 장관은 군사 연습이나 훈련의 어떤 변화도 군대의 전투 준비 태세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협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의 조정이 고려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에스퍼 장관의 이날 발언은 협상 진전을 위한 훈련 축소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훈련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등 경고음도 동시에 냈다.

그는 "우리는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훈련 태세를 더 많거나 더 적게 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외교관들에게 권한을 주고 외교관들이 한국과 더불어 북한과 앉아 테이블에 올려둔 문제들이 협상을 통한 해결로 전진할 수 있도록 모든 것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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