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해 테헤란 이맘 알리 자동차전용도로를 점거한 이란 시민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현지시각 16일 밤 9시부터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해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시위가 벌어지자 내린 조치다.

이란에서는 그간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제외한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텔레그램 등 SNS를 차단했으나, 가상 사설망(VPN)을 이용하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15일 밤부터 항의 시위가 빠르게 확산하자 민심의 동요와 추가 시위를 막기 위해 아예 인터넷망을 차단했다.

이에 따라 이란에서는 시위 상황을 전파하고 조직을 독려하는 왓츠앱,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다.

특히 인근 국가인 레바논과 이라크에서 최근 반정부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만큼 이란 정부가 정부에 반대하는 대중의 집단행동에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정부는 15일부터 휘발유 가격을 1L당 1만리알(약 100원)에서 1만 5,000리알(약 150원)로 50% 인상하고, 한 달에 살 수 있는 휘발유의 양을 60L로 제한했다.

이 한도량을 넘겨 사려면 종전보다 200% 비싼 3만 리알(약 300원)에 사야 한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경제 제재로 원유 수출길이 극히 제한되면서 심각해진 재정적자를 만회하고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휘발유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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