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산하 총신대학교가 이번에는 교수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0월 헤어롤을 하고 있는 여학생에게 총신대 모 교수가 "외국에서 길거리 화장은 매춘 행위"라고 발언한 것에서 시작된 논란은 18일 학생들이 신학과 교수들의 성희롱 발언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교내 안팎으로 파장이 일파만파 커졌다.
 
 

총신대 총학생회와 대의원총회 등은 18일 성명을 내고 학생들이 제보한 학내 성희롱 발언 녹취록을 공개했다.

학생회는 "제보자들의 요청으로 성명서를 발표한다"며 "학교 당국에 신속한 대처와 피해자 보호를 요구하는 공문과 협조요청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교수들의 발언 중에는 "아들이 사귄 여학생들을 보면 외모를 너무 안 보는게 아닌가라는 걱정이 든다" "생머리가 긴 예쁜 자매가 '목사님 때문에 제가 살아요'라고 했는데 만날 때마다 서로 이렇게 인사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여성의 성기는 하나님께서 굉장히 잘 만드셔서 성관계를 가질 때 격렬하게 해도 상처가 안 나게 되어 있다" 등이 포함돼 있었다.

학생들은 "대책위원회 내부에서 이러한 발언들이 공개되었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당국은 지금까지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며 녹취록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학생자치회는 학교 측에 △진정성 있는 사죄와 교수 징계 △피해 제보 학생 신원보호 △수업권 침해 대책 마련 △예방 교육 및 재발방지 등 제도적 장치 재정지원 △문제 처리 과정 공개 및 매뉴얼 구축 등을 요구했다.

같은 날 총학생회의 대자보 내용에 반박하는 교수의 해명문도 교내 게시판에 게시됐다. 해당 교수는 "강의 내용 가운데 들어 있는 정당한 의학적 사실 제시를 성희롱으로 곡해했다"며 "성희롱으로 곡해한 대자보 게재자들의 의도가 바로 현 정부가 입법화하고자 전 방위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차별금지법의 독소조항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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