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영화에서는 우주인들이 특정 행성에 도착할 때까지 동면을 취하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유럽우주국(ESA) 우주환경과학(SciSpacE)팀은 공상영화에서나 나오는 우주선 승무원들의 동면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우주국(ESA) 우주환경과학(SciSpacE)팀은 '미래기술자문위원회(FTAP)'의 권고에 따라 첨단 기술을 활용한 '우주인 동면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논의했다.
이들은 멀티미디어 기술로 미래 우주 탐사임무에 대해 평가하는 시설인 CDF(Concurrent Design Facility)에 모여 우주인 6명을 장기 유인탐사우주선에 태워 5년 내 화성에 보냈다가 복귀시키는 탐사계획을 기준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우주선 건설과 장비 및 소모품 조달, 방사선 노출 대책 등을 고려해 화성에 가는 인간이 동면할 수 있는 타당한 접근법을 담은 로드맵을 만들었다.
연구결과, 우주인이 동면을 하면 승무원의 주거 공간이 반으로 줄고 소모품도 적게 실어 우주선 무게를 3분의 1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면 상태로 유도하는 약이 개발돼 있는 것을 전제로 한 결과다.
우주인들은 비행 중 고에너지 입자인 우주선에 노출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그런데 동면을 하면 개인 용기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위험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우주인이 동면을 하기 위해서는 곰과 마찬가지로 지방 축적이 필요하다. 화성에 다다르는 약 5개월의 비행기간 동안 수면에 들 개인공간이 필요하다. 이 공간은 빛이 차단되고 온도는 극도로 낮게 유지돼야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면한 우주인은 21일간의 회복 기간을 가질 수 있게 조절된다. 동물을 대상으로 동면 연구를 했을 때, 회복기는 근골격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계로 밝혀졌다.
다만 연구팀은 모든 승무원이 동면에 들어가는 일이 가능해지려면 자동비행 장치가 필수 개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