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영화에서는 우주인들이 특정 행성에 도착할 때까지 동면을 취하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유럽우주국(ESA) 우주환경과학(SciSpacE)팀은 공상영화에서나 나오는 우주선 승무원들의 동면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한 동면 개인용 공간 디자인.(사진제공=연합뉴스)

 

유럽우주국(ESA) 우주환경과학(SciSpacE)팀은 '미래기술자문위원회(FTAP)'의 권고에 따라 첨단 기술을 활용한 '우주인 동면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논의했다.

 

이들은 멀티미디어 기술로 미래 우주 탐사임무에 대해 평가하는 시설인 CDF(Concurrent Design Facility)에 모여 우주인 6명을 장기 유인탐사우주선에 태워 5년 내 화성에 보냈다가 복귀시키는 탐사계획을 기준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우주선 건설과 장비 및 소모품 조달, 방사선 노출 대책 등을 고려해 화성에 가는 인간이 동면할 수 있는 타당한 접근법을 담은 로드맵을 만들었다.

 

 ▲(왼쪽) 표준 주거 모듈과 (오른쪽) 동면 모듈을 비교한 사진(사진제공=연합뉴스)

 

연구결과, 우주인이 동면을 하면 승무원의 주거 공간이 반으로 줄고 소모품도 적게 실어 우주선 무게를 3분의 1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면 상태로 유도하는 약이 개발돼 있는 것을 전제로 한 결과다.

 

우주인들은 비행 중 고에너지 입자인 우주선에 노출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그런데 동면을 하면 개인 용기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위험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우주인이 동면을 하기 위해서는 곰과 마찬가지로 지방 축적이 필요하다. 화성에 다다르는 약 5개월의 비행기간 동안 수면에 들 개인공간이 필요하다. 이 공간은 빛이 차단되고 온도는 극도로 낮게 유지돼야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면한 우주인은 21일간의 회복 기간을 가질 수 있게 조절된다. 동물을 대상으로 동면 연구를 했을 때, 회복기는 근골격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계로 밝혀졌다.

 

다만 연구팀은 모든 승무원이 동면에 들어가는 일이 가능해지려면 자동비행 장치가 필수 개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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