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를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 등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면서 지구 환경 파괴가 심각해지고 있다. 심지어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도 농경지 확대를 위한 고의 방화가 지속되면서 11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파괴와 피해가 진행됐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이에 환경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산불 발생 빈도와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호주, 캘리포니아 등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면서 지구 환경 파괴가 심각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사진제공=연합뉴스)

기후변화 심각, "우리 공동의 집이 불타고 있다"

호주에서는 지난 20일 북동부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남부로 확산되면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에 50여 개의 화재가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수천만 가구에는 전기가 끊겼고 일부 지역에는 '재앙 경보'까지 발동 됐다.
 
'재앙 경보'는 화재가 발생해도 날씨 여건에 따라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임을 나타낸다.
 
특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구 500만 명이 거주하는 시드니는 화재연기로 뒤덮이고, 산불로 인해 기온이 45℃까지 올라가는 등 때이른 열파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
 
브라질 아마존에서도 올해 들어 모두 8만 4,000여건의 산불이 속출해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브라질 공공의료 연구재단 오스바우두 크루즈 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6월 아마존 열대우림 96개 도시에서 호흡기 치료를 받은 어린이 환자들은 각각 5,000여 명에 달한다.
 
이는 농경지와 목초지를 확보하기 위해 이뤄지는 무단 벌채와 고의 방화가 온실가스와 유독성 오염물질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유독성 오염 물질은 온난화 해소에 기여하는 식물들도 파괴하면서 건강을 위협하는 등  다시 온난화가 가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산불로 인해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 공기를 흡인하면 혈액 속에서 운반되는 산소의 양이 줄어들게 돼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이 미세한 오염물질은 산불 발생지역에 멀리 떨어진 도시까지 흘러 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산불 발생 위험을 악화시키는 것은 기후변화 때문"이라며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가 화재 가능성을 계속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대형 산불로 고충을 겪었던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도 기후변화로 인해 정상적인 수준의 5배에 이르는 산불이 발생했다고 분석된다.
 
NYT는 "대형 산불은 자체적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뿐 아니라 대기중 탄소를 흡수하는 초목을 망가뜨린다"면서 "극지방에선 검댕을 흩뿌려 빙하를 녹임으로써 지구 온난화가 더욱 빨라지는 악순환을 부른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인은 이러한 산불 피해를 국제 위기로 인식해 빠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 세계 청소년들은 이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지난 9월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역대 최대 규모의 동시다발 시위를 펼친 것이다.
 
미국은 뉴욕 등 50개 주에서 집회가 열렸다. 영국 런던에서는 10만 명이 거리에 나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의 330개 단체로 구성 된 '기후위기 비상행동'도 "우리 공동의 집이 불타고 있다"며 "기후와 생태계 위기는 우리 시대의 정치, 경제, 문화적 위기"라고 밝혔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몽골에 나무를 심는 '은총 숲 사업'을 지난 10년간 진행해 현재 작은 숲을 만들었다"며 "전 세계인들이 작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때 지구의 환경파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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