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민자로 살면서 겪게 되는 고충 중 하나는 자녀양육일 것이다. 타국의 낯선 환경 속에 어떻게 아이들을 양육해야 할지는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고민일 터. 마침 미국이민자로서 자녀양육에 도움을 주는 책이 출간됐다.

‘미국 엄마의 힘’의 저자 김동희는 현재 LA에 위치한 시더스-사나이 새뮤얼오션 종합암연구소의 건강형평성연구소(RCHE in SOCCI at Cedars-Sinai Health System)에서 커뮤니티 아웃리치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다섯 번 정도 인터뷰 일정을 조율한 끝에 LA 한인타운의 한 서점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미국 엄마의 힘' 김동희 작가. ⓒ데일리굿뉴스

“토종 한국엄마가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다보니 별별 일이 다 일어나더군요.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한 경험을 하게 되니 저 같은 분들이 많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동희 작가는 한국 헤럴드경제, LA 한국일보, 뉴욕 중앙일보에서 사회·경제· 문화부 기자로 16년간 일하고 결혼 후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거주하면서 아이를 낳아 키웠다.
 
육아 현장은 취재 현장만큼 치열했다. 모르는 것 투성이었고, 그만큼 궁금한 것도 많아졌다. 그는 자신이 한국인으로서 배웠던 육아방식이 미국 엄마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가장 궁금했다고 언급했다.
 
“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미국엄마들의 자녀양육법은 매우 다양했거든요. 육아방법도, 육아 이론도, 교육철학도 한마디로 뭐라고 정의내리기가 어려웠고요. 또한 미국은 연방국가이기에 주마다 상황이 다 달라서 미국엄마들에 대해 그들의 자녀양육에 대해 안다고 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김 작가는 다년간 기자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취재형식으로 엄마들을 인터뷰하며 자녀양육을 습득하기로 했다.
 
“제가 그래도 기자였잖아요. 관찰하고 인터뷰하고 그렇게 육아도 취재하듯 배우게 됐어요. 예를 들면 놀이터에서 만난 미국 엄마들을 인터뷰하고 아이가 유치원에서 받아온 자료를 모아 정리하며 제 나름대로의 육아를 하게 된 것이지요. 이렇게 습득한 정보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네이버 포스트 스타에디터 2기로 활동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뉴욕이나 LA처럼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에 살았더라면 한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살던 곳에서는 한인들이 별로 없어 더 어려움이 컸다고. 김 작가는 “자신과 동일한 환경에 처한 이들이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그분들을 위해 네이버 포스트에 써왔던 것을 엮어서 책을 출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게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 저서 ‘미국 엄마의 힘’이다. 이 책에는 한국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미국 엄마들의 육아 철학과 자녀교육법, 미국의 가치관 교육, 정치·문화계 인사들의 가정교육과 인성 훈련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여기에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인가정상담소(Korean American Family Services)에서 대외협력·홍보팀장으로 일하며 얻은 카운슬러들의 지혜로운 조언도 덧붙였다.
  ▲미국 엄마의 힘, 황소북스(2019)

 
“부모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자녀에게 평생 의지할 수 있는 가치와 능력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부모가 이를 도와준다면 자녀는 한 개인으로, 지역사회 일원으로, 그리고 미국 시민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다고 성적표 머리말에 나와 있더군요,”
 
아이를 키우면서 때로는 힘이 들 때도 많았다는 김동희 작가. 그는 그럴 때마다 미국 친구들이 ‘You are enough(지금으로 충분하다)’고 하는 말에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들이 자신들 스스로에게 ‘good enough'라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엄마의 힘’은 △1부 미국 육아에 대한 궁금증 10가지 △2부 지혜로운 미국 엄마들의 특별한 자녀교육법 10가지 △3부 미국식 자녀교육 문화가 가르치는 것 11가지 △4부 미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드는 엄마들의 힘 △5부 한국 엄마가 미국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등으로 엮어졌다.
 
특히 현명한 자녀교육법을 반어법으로 소개한 ‘아이를 망치는 7가지 방법’은 10만 8,000회 넘는 포스팅 조회수를 기록했다. 끝으로 김 작가는 “책을 통해 미국에 거주하고 싶거나 이미 거주 중인 엄마들에게 자녀양육에 대한 길라잡이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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