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7라운드 경기 중 30초 간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인천유나이티드의 유상철 감독. 2002 한일원드컵 레전드이자 덕장 유비로 불리는 유 감독의 빠른 회복을 바라는 이들이 마음을 모았다.응원에 보답이라도 한듯 인천은 기적 같이 승리하며 생존 본능을 발동했다.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와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의 경기에서 승리한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에게 부임 후 첫 홈 경기 승리를 선사했다.

인천은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B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문창진과 케힌데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했다.

인천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의 승리이자 얼마 전 투병 사실을 밝힌 유상철 감동에 대한 응원이 더해져 의미를 더했다.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하던 인천은 후반 32분 문창진의 골로 경기를 리드했다. 무고사의 패스를 받은 문창진은 지체없이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성공했다. 문창진은 유 감독에게 달려서 기쁨을 함께 나눴다.

후방 종료 2분 전, 케힌데의 원더골이 터졌다. 수비를 등지며 가슴으로 공을 받을 케힌데가 180도 돌며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K리그 데뷔골이자 이날 경기 쐐기골이었다. 인천은 상주를 상대로 2대 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유 감독은 "부임 후 홈경기 첫 승을 안겨 드린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좋은 기를 받고 잘 치료해서 빨리 완쾌하겠다"고 밝혔다.

10위를 지킨 인천은 다가오는 주말 경남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잔류 확정을 위한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한편 수원에 역전패를 당한 제주는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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