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미리 출력하는 방법(왼쪽)이 공개되면서 수능 성적 공식 발표를 이틀 앞두고 일부 수험생이 수능 성적을 확인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틀 뒤 수능 성적 발표를 앞두고 일부 수험생이 성적을 미리 확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어제 밤 11시 경 한 수험생 온라인커뮤니티에 통지일에 앞서 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돌았다. 일부 수험생이 수능 성적 확인 사이트의 허점을 이용해 성적을 확인하고 방법 등을 유포한 것이다.

2일 평가원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6분부터 이날 오전 1시 32분까지 3시간 36분 사이에 수능 응시생 총 312명이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에 접속해 본인 성적을 사전 조회 및 출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사전 유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틀 뒤인 수능성적 통지일에 앞서 (현재) 사전 모의 테스트 기간인데 실제 (성적 확인) 사이트에 연결됐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보고했다"면서 "이 탓에 어젯밤 늦게 재수생에 한해 수험생 본인의 올해 수능점수가 먼저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전 모의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와 올해 수능 성적 데이터가 연결돼 있었는데, 일부 응시생이 이 사실을 발견해 올해 성적을 조회했다는 것이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수험생과 학부모들께 혼란을 야기해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전 유출을 확인하면서도 "수능 성적은 당초 예정대로 4일 오전 9시에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번 사태로 수능 성적 공지 형평성과 성적 공지 사이트 보안 등의 문제 제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교육계에서는 "정시모집 확대, 미래형 수능 준비를 앞두고 수능 주관 기관인 평가원의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입시 전문가는 "결과의 유불리를 떠나서, 공정성·형평성이 담보되려면 시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학생이 똑같은 기회를 가져야 한다"면서 "수능이 다시 중요해지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국가 관리 시험들에 대한 전반적인 보안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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