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사진제공=연합뉴스)

올들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역대 최고치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동안 국내 수입산 쇠고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했던 호주산이 주춤한 사이 미국산이 점유율 50%를 넘어서면서 과거 '광우병 사태'의 여파에서 사실상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2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20만9천3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3천685t)보다 7.9% 증가했다. 

1∼10월 기준으로 따지면 연간 수입량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던 2003년(20만8천636t)보다도 더 많은 것으로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16년 만에 신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올들어 10월 말까지 한국의 쇠고기 수입량은 총 41만5천112t으로, 미국산 점유율은 50.4%였다.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이 확인되면서 수입이 전면 금지됐던 2003년(68.3%) 이후 처음 50%를 넘어선 것이다.

수입금액으로도 미국산은 10월 말까지 15억4천24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억9천684만달러)보다 10.4%나 늘어났다. 올해 연간 수입액은 2016년 이후 4년 연속 최고치 달성이 확실시된다.

반면에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사태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은 올들어 주춤했다. 지난 10월 말까지 호주산 수입량은 17만5천82t으로, 1년 전(17만7천100t)보다 1.1% 줄었고, 뉴질랜드산은 1만8천371t으로 13.5%나 급감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미 FTA가 한·호주 FTA보다 몇년 앞서 발효되면서 관세율 인하의 시차가 가격 격차로 나타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도 사실상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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