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北美 대치 "군사력 사용" vs "신속 상응행동"

트럼프 경고성 발언 하루만에 北총참모장 맞불…대화국면 후 첫 軍담화

김신규 기자(sfcman87@hanmail.net)

등록일:2019-12-05 0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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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의 경색국면이 점차 거친 설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제시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북미 간 기싸움의 형국은 급격히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제시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북미 간 기싸움의 형국은 급격히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급기야 '군사력 사용 가능성'과 '신속한 상응행동' 언급까지 등장했다. 물론 외교채널에서는 북미의 이러한 설전이 실제 행동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주도권 대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차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북미간 당분간 높은 수준의 대치 상황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은 12월 4일 담화를 내고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밝혔다.

그는 3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군사력 사용 가능성 언급을 지목하면서 "우리 무력의 최고사령관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고 전했다. 무력 사용이 미국에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는 경고했다.

미국에 '연말 시한'을 못 박으면서 입장 변화를 요구해온 북한은 최근 들어 대미 압박용 담화를 연달아 발표했지만 2018년 북미대화가 물꼬를 튼 이후 군 차원에서 대미 경고성 담화가 나온 건 처음이다.

특히 한국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 명의로 담화를 내면서 김 위원장이 매우 불쾌해했다고 명시한 대목이 눈에 띈다. 북미 정상의 신뢰를 부각해온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허세적'이라고 깎아내린 것도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어느 정도로 엄중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드러내면서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다음날 북한이 곧바로 '신속한 상응행동'으로 받아치면서 북미가 긴장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지난 10월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협상 재개를 위한 돌파구가 좀처럼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북미가 '말폭탄'을 이어가며 팽팽한 대치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대미압박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전날 집권 후 처음으로 군 수뇌부와 백두산 등정에 나서고 이달 하순 북한 정책 결정의 핵심인 노동당 전원회의가 소집되는 등 북한은 강경노선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신호를 연달아 발신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도 미국도 아직은 협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하에 주도권 싸움 와중에도 판을 아예 엎는 언행은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탄핵정국 대응에 정치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위원장 역시 내년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 종료를 앞두고 있어 성과가 절실하다.

박정천 총참모장 담화에 '북미 정상의 친분관계'가 명시된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북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한 것도 똑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북미가 점점 더 대치 수위를 끌어올리며 위험한 줄타기를 이어갈 경우 상황이 급반전할 수 있는 불확실성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북협상을 외교적 치적으로 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 예측 불가능성이 큰 인물이어서 북미협상 전망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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