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찰 복음화율은 9%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각 경찰기관마다 경목이 있긴 하지만 교단 차원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예장백석 총회에서 교단법에 경찰선교사를 명시하도록 하는 등 경찰선교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목제도 법제화 현황과 함께 효과적인 경찰선교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짚어봤다.
 
 ▲예장백석 총회에서 최근 주요 교단 가운데 최초로 경찰선교사를 헌법에 명시하고, 경목국을 상비국으로 신설했다. ⓒ데일리굿뉴스

백석총회, 경목제도 법제화…주요 교단 중 최초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는 최근 교단 헌법에 경찰선교사를 명시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 가운데 경목제도 법제화가 이뤄진 첫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개정에 따라 기존에 해외 선교사와 군 선교사만 해당이 됐던 '선교목사'에 경찰 선교사가 새롭게 추가됐다. 또 경찰 선교업무를 관장하는 경목국을 상비국으로 신설해 경찰선교사회와 후원이사회, 교육원을 운영하도록 했다.

예장백석총회 규칙개수정위원회 이경욱 목사는 "경찰은 경목제도는 있지만 그 경목 자체는 각 경찰서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즉 경찰서 별로 경목제도를 따로 따로 두고 있었다"며 "경찰선교와 교단이 함께 가는 체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서 백석 교단부터 먼저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석총회의 법 개정에 이어 예장통합과 합동 등 다른 교단 역시 경목제도 법제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교단 차원에서 적극 나선다면 경찰선교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찰선교 컨트롤타워 연합기관 필요"

경찰기관에는 경찰청 예규인 '경목 운영규칙'에 따라 경목 위촉과 경목실 설치가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 때문에 각 교단이 경목 양성과 파송에 힘쓴다면 경찰선교를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서울경찰청교회 지춘경 목사는 "현재는 10여 명이 전담사역자로 있지만 당장 시급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50명 정도"라며 "경찰서를 포함해서 각 지방청, 부속기관까지 하면 대략 400명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것은 굉장히 큰 선교의 어장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교단 차원의 협력과 함께 경찰선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범교단적인 연합기관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경찰선교회 김병철 목사는 "전국적으로 일관된 경찰선교의 지향점을 가지고 중장기적인 계획 아래서 통일된 선교정책을 수립해서 시행해야 한다"며 "경찰 선교도 군선교연합회와 마찬가지로 10개 교단이 초교파 연합체를 만들어서 교단이 참여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 14만 경찰 복음화를 위한 선교가 이름뿐인 활동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경목제도의 체계적 정비와 교단과 경찰기관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한 경찰선교 활성화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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