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철회를 촉구하는 '교회갱신과 회복을 위한 신앙고백모임'이 한국교회 갱신과 회복을 위해 부르짖는 1차 기도회를 열었다.
 
 ▲9일 안동교회에서 열린 1차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말씀중심의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가기를 기도했다. ⓒ데일리굿뉴스

기도회는 9일 서울 종로구 안동교회에서 진행됐다. 주최 측은 "교회성장주의와 기복주의 맹신, 교회 세습과 같은 한국교회의 자화상을 돌아보고 새롭게 결단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기도회에는 한국교회의 회복과 개혁을 소망하는 교회와 성도가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안동교회 1·2층 예배당을 가득 메웠다.
 
예배에서는 새문안교회 이수영 은퇴목사가 '주님을 십자가에 넘긴 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설교에서 104회 총회가 2021년부터 김하나 목사 청빙을 가능하게 하는 명성교회 수습안을 통과시킨 것을 지적하며 "부자 간의 목회자 세습은 단지 특정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제사장, 서기관, 바리새인과 같은 유대인들은 정치, 경제적인 메시아를 원했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와 영생에 관해 말씀하셨다"며 "한국교회의 민낯이 드러난 비통한 일을 회개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다움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참회의 기도 시간에 참석자들은 △세상을 따라 바알과 맘몬에 무릎 꿇었던 것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살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으로 행했던 것 △초대교회의 사도적 전통과 믿음을 잃고 한국교회의 잘못된 결정을 방기하고 침묵했던 것 등을 회개했다.
 
그러면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주인, 왕 되심을 믿는다"며 "어떤 경우에도 교회의 공공성과 거룩함을 훼손하는 비성경적인 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결단했다.
 
'교회갱신과 회복을 위한 신앙고백모임' 목회자들은 "초대교회와 종교개혁 전통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교회를 갱신하는 길이라고 믿는다"며 "교회의 회복에 뜻을 같이하는 교회, 성도들과 함께 교회 살리는 일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안동교회 당회는 '예장통합 제104회 총회의결은 무효이므로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안동교회는 성명서에서 "총회의결은 명성교회 부자세습을 사실상 용인한 수습전권위의 위헌적인 수습안을 받아들인 것인데, 이는 하급 치리회에 의해 합법적으로 제출되지 않은 안건을 의결할 수 없다는 내용인 총회 헌법에도 어긋났다"고 지적했다.
 
또 "재판국 판결에 대한 순응의무를 뒤엎는 중대한 결정은 반드시 무기명, 비밀투표에 부쳐야 했지만 거수표결을 했다"며 "민주주의 원칙에 위반해 절차적 정당성 마저 잃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안동교회 당회는 뜻을 같이하는 교회와 함께 제104회 총회의결 무효화를 촉구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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