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양국의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에 나섰다.
 
 ▲안보리 회의 주재하는 켈리 크래프트 주유엔 미국대사. (사진 AFP=연합뉴스)

이달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미국은 북한의 최근 잇따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북한의 도발 확대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안보리 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회의는 12월 11일(현지시간) 오후 3시께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북한을 향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위성 발사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우려하며 도발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또 한편으로는 미국이 협상에 유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이 대담한 결정을 할 것과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며 "북한은 향후 수주 내에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위협해왔으며, 심각한 도발 재개를 암시하는 발표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이 같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이는 실질적으로,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우주 발사체나 핵무기로 미 대륙을 공격하기 위해 고안된 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최근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과 발사체 발사를 거론하며 "탄도 미사일 발사는 사거리와 관계없이 지역 안보와 안정을 훼손하고, 유엔 대북제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런 행동은 미래를 향한 더 나은 길을 찾는 기회의 문을 닫을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트 대사는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공유된 목표에 심각히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사일 및 핵실험은 북한에 안보, 안정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추구하는 경제적 기회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북한의 안보와 경제적 목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고 지역 안정을 개선하는 합의를 위한 우려의 협상 능력을 악화시키며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변곡점에 놓여있지 않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적대와 위협을 멀리하고, 대신 우리 모두와 관여하기 위한 대담한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 안보리는 응분의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ICBM 발사 등과 같은 전략적 도발에 나설 경우 대북 추가 제재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크래프트 대사는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기 전에 북한이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요구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먼저 한꺼번에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이 보다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내놔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크래프트 대사는 "우리는 모든 당사자의 우려를 해소할 균형된 합의와 병행적인 행동 필요성을 인식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진전을 위해 필요한 상호적 행동을 취할 헌신적인 파트너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크래프트 대사는 회의 시작에 앞서 취재진에게도 "북한은 자신의 몫을 해야 한다. 북한은 도발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것을 하기 전에 북한에 모든 것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유연할 준비가 돼 있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홀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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