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여자친구를 지켜주세요"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해주세요"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홍대와 강남 일대에서 보여지게 될 피켓 문구들이다. 지난 2011년부터 성탄절 분위기가 물씬 나는 번화가에서 낙태 방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아름다운피켓(대표 서윤화 전도사)은 올해도 이 피켓들을 들고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예정이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에 '낙태 방지'라니.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 크리스마스는 겨울 비수기 중 호텔, 모텔 등 숙박시설 예약이 가장 몰리는 시즌이다. 1년 중 콘돔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날로 꼽히기도 한다.
서윤화 대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계획하지 않은 임신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이듬해 2~3월에 낙태율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작은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캠페인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8년 간 다양한 봉사자들이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낙태반대운동연합의 한 활동가가 선뜻 재능 기부로 피켓 제작에 나서는가 하면 미혼모·부 가정을 돕는 비영리단체 러브더월드, 위기청소년을 위한 사역을 하는 위키코리아 등이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며 함께 참여했다.
서 대표는 "캠페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낙태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찬성을 하던 참가자들이 캠페인 활동을 한 뒤에는 낙태 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며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태아가 세포가 아닌 하나의 소중한 생명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캠페인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는 홍대 일대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에는 강남에서 진행된다. 서 대표는 "올해도 교회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아름다운 날 성탄절에 의미 있는 피켓 캠페인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