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세계선교전략 구체화를 위한 첫 객관적 지표가 개발을 앞두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급진적인 변화는 세계 곳곳의 선교 현장에도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맞춘 한국교회 세계선교의 구체적이고 새로운 선교 전략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각 선교 현장 별 객관적 지표가 개발을 앞두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열린 '선교지수 연구개발포럼'에서 주최측과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선교적 협력·새로운 선교 전략 위한 '선교지수'"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공동대표 유기성 목사, 장순흥 총장)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총회장 이규현 목사), 한인세계선교사회(공동회장 박영기 선교사 외 3명)가 각 국가별 기독교토착화 현황을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선교지수’를 개발 중에 있다.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선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이번 선교지수 개발의 주축이 되는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의 유기성 공동대표는 "우리가 선교하는 여러 나라의 정확한 교회 형편, 선교의 진척 정도 등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다"며 "객관적이고 학문적으로 정확한 선교지수를 만들어야 선교적 협력도 가능하고 새로운 선교 전략도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선교지수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13일 경기도 성남시 선한목자교회에서 열린 ‘선교지수 연구개발포럼’에서는 선교지수 개발을 위해 조사해야 할 항목들이 발표됐다. 항목은 크게 기독교 인프라 지수, 기독교 수용성 지수, 선교사역 건강지수로 나뉜다.
 
‘기독교 인프라 지수’는 선교 현장 국가에서 기독교가 뿌리내릴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지수다. 신학교는 있는지, 성경과 찬송가는 번역돼 있는지, 기독교 문화 잡지는 있는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개인이 기독교인이 되고자 할 때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다양한 방해나 어려움, 고난들이 있다. 가족으로부터의 비난, 사회로부터의 따돌림, 취업 차별 등이 존재한다. ‘기독교 수용성 지수’는 그 국가에서 기독교를 받아들이려 할 때 감내해야 하는 이러한 장벽들에 대한 지수를 말한다.
 
‘선교사역 건강지수’는 선교사가 건강하게 사역하고 있는지 분석해 사역하는데 필요한 것을 지원하기 위한 조사 항목이다. 후원교회 여부, 안식년 기간, 사역에 필요한 재교육 유무 등을 파악한다.
 
이러한 항목을 조사 분석해 구성하는 선교지수에 대한 연구가 올해부터 시작됐다. 내년 7월에는 시범 3개국 선교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적용 범위를 확대해 정밀조사 작업을 거치며 한국교회와 선교계, 해외 곳곳까지 자료로 사용 가능하도록 매년 온라인상에 지수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케냐에서 29년 간 사역 중인 이은용 선교사는 "그동안 한국의 세계 선교가 주먹구구 식으로 돼 오면서 선교 현장에 물자와 인력을 낭비하는 일들이 많았다"며 "정확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발표해주면 선교 사역을 실질적으로 하는데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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