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 뷰티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어린이 하이힐' 등 아동 전용 꾸밈 상품이 늘고 있는 추세다.(사진제공=연합뉴스)

"얼굴에 블러셔와 스티커, 높은 하이힐까지. 누가 초등학생 저학년이라고 생각하겠어?"(트위터 이용자 At****)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아동 모델을 본 누리꾼의 반응이다.

최근 어린이 뷰티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어린이 하이힐' 등 아동 전용 꾸밈 상품이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다음 카페 이용자 A 씨는 "개인적으로 중학교 때 화장 시작한 걸 지금도 후회하는데 아직 10살밖에 안 된 아이들이 뭣도 모르고 화장품에 손댔다가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며 "어린 나이에 화장품을 쓰는 문화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페 이용자 B 씨는 "옛날에도 굽 있는 신발은 존재했지만 특별한 경우에 신는 신발로 여겨졌다"며 "요즘에는 아이들의 하이힐을 일상화처럼 여기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11번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용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360% 증가했다.

최근에는 겨울왕국2의 흥행과 더불어 여아 드레스 인기가 뜨겁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겨울왕국 관련 의상 판매율은 전월보다 46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 소재 유치원의 나다예 교사는 "종종 유치원에 굽 있는 구두, 귀걸이, 반지, 팔찌 등을 착용하고 오거나 색조화장품을 바르고 오는 아이들이 있다"며 "연령이 높은 반일수록 여자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밝혔다.

이런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의 꾸밈 문화가 성장기 신체 발달과 정서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한다.

박민정 정형외과 의사는 "안정적이지 않고 너무 높은 신발을 신으면 어린이의 족부 발달이나 척추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앞볼이 좁은 하이힐을 계속 신다 보면 무지외반증이 생기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몸문화연구소 윤김지영 교수는 "주체적인 성향을 가진 겨울왕국2의 엘사조차 몸에 달라붙는 드레스를 입고 짙은 화장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모습은 어린 이들에게 '여성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올바른 미디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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