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둘러싼 북미간의 경색국면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내놓을 해법과 문 대통령의 중재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동창리에서 '중대 시험'을 두 차례 단행했다고 발표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6일 본격적인 방한 일정에 돌입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조율에 들어간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비건 대표는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그동안 여러 차례 방한한 비건 대표가 문 대통령을 단독 예방하는 것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지난해 9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한미가 그만큼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비건 대표는 이보다 앞서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양측은 최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보이는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지난 10월 초 스톡홀름 협상 결렬 이후 교착된 북미 대화의 재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협의 뒤 함께 약식 회견을 진행한다.

현재로서는 북한에 전격적인 제안을 하기보다 도발 자제와 협상 복귀를 촉구하면서 추가 도발엔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히는 정도의 강온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비건 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공항에서 NHK 취재진을 만나 "미국의 방침은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전에는 해외 출장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할 예정이다.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비건 대표가 조만간 정식 임명되면 부장관으로서 협업 상대는 조 차관이다.

비건 대표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도 오찬을 하고, 청와대 관계자 및 한반도 전문가들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자의적으로 설정한 '연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이뤄진 비건 대표 방한이 사태 악화를 막고 어떠한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판문점 등지에서 북미 접촉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비건 대표는 방한기간 북측이 원하면 곧바로 판문점 등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북측으로부터 이렇다 할 신호를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가 친서나 이에 준하는 형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져왔다면 북미 접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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