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이 답인 시대, 디지털 문명의 혁신성 이해필요

새벽이 되면 신선한 식품이 집 문 앞으로 배송된다. 인플루언서의 구매 후기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화장품이나 옷 등을 믿고 구입한다. 은행에 가서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며 업무를 보던 사람들이 은행에 굳이 가지 않게 되었다. 카카오뱅크는 ‘귀엽다’는 이유로 3개월 만에 500만 명의 가입자를 돌파했다. 이렇게 우리의 생활에는 휴대폰 안에 있는 세상을 통해 생활의 필요를 해결하고 있다. ‘뜨고 있는 것’ 배후에는 ‘포노사피엔스’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모든 권력이 소비자에게 집중되고 있는 시대가 왔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 즉 포노사피엔스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혁명의 시대 속에 위기보다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포노사피엔스’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를 통해 가장 먼저 알려졌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를 의미한다. 이미 전 세계 36억 명의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해 포노사피엔스 문명을 즐기고 있다. 이를 빠르게 파악한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 기업은 물론, 우버,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같은 기업들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기존 산업을 교체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알리바바, 텐센트, 디디추싱, 샤오미 같은 중국의 신 기업들이 파괴적 혁신을 선도하며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지상파TV와 신문의 광고수익은 거의 절반으로 줄고, 검색포털(네이버)와 유튜브의 점유비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8년 유튜브의 동영상 점유비율은 무려 86%에 이르고 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TV와 신문을 끊고 스마트폰을 미디어와 정보의 창구로 선택한 것이다. 은행지점에 발길을 끊고 온라인 뱅킹을 택하며, 마트와 백화점 대신 온라인 쇼핑을 선택했다. 이런 일상의 변화를 만든 것이 ‘포노사피엔스’라는 신인류들의 ‘자발적 선택’이라고 최 교수는 말한다.
▲<포노사피엔스> 최재붕 지음, 쌤앤파커스

하지만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비판한다. 온라인 게임은 젊은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고 생각하고, SNS는 인생의 낭비가 되고, 진실한 인간관계를 방해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과거보다 훨씬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접하고 있으며, 전문가들만 얻을 수 있던 고급 지식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얕은 관계만 맺을 것이라 생각했던 SNS를 통해서는 가족과 친구들 여럿이서 동시에 대화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패배자라고 여겨졌던 사람들은 이제 유튜브와 개인 콘텐츠를 통해 억대 연봉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로 부상하기도 했다.

앞으로 포노사피엔스들과 소통하며, 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지털 문명의 혁신성을 이해하고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주요 SNS 플랫폼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사람들은 왜 열광하는지, 어떻게 해야 플랫폼에서 내가 원하는 걸 찾아낼 수 있는지 경험해봐야 한다. 부작용만 걱정하며 막아낸다고 새로운 생각이 생기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어 저자는 “모든 권력이 소비자에게 이동했기에 더 이상 공급자중심의 사고는 생존자체가 어렵다는 점”을 설명했다. “사람이 답”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포노사피엔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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