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회는 안타깝게도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조직의 자원만을 활용해 일반사회복지실천을 실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회의 바람직한 사회복지 실천의 모습은 무엇일까. '복지'라는 주제로 세상 속에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을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6일 오후 2시 서울 밀알학교에서 '2020 복지선교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은 세미나에서 발제하고 있는 강남대 이준우 교수.ⓒ데일리굿뉴스

본질 회복, 독자적인 영역 구축해야

"일반사회복지실천을 교회가 단지 활용하는 차원이 아닌 말씀의 본질로 돌아가서 성경 말씀에 근거한 성경적 사회복지 실천을 해야 합니다."
 
사회복지 전문인력을 양성해온 강남대학교 이준우 교수는 6일 한 세미나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는 베데스다사회복지연구원과 한국밀알선교단이 '복지선교'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 교수는 목사이면서 교수이고, 사회복지사인 일명 '목수사'로 불리며 '복지선교'와 '복지목회' 사역을 소명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런 그가 강조한 것은 '본질'이었다. 교회의 본질, 즉 성경·신학·선교·목회적인 관점에서 교회의 사회복지실천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교회 또는 기독교 기관에서 수행되고 있는 사회복지 실천의 대부분이 사실상 일반사회복지실천의 가치와 방법, 기술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오늘날 사회복지가 전문적이고도 제도화 되다 보니 이에 편승해 교회들이 세속적 기관들의 활동과 별로 차이가 없는 사회복지실천을 수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본질을 회복함과 동시에 기독교적 정체성과 영성적 특성을 갖고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이 교수는 "교회의 선교적·목회적 패러다임 속에서 다양한 사회복지실천 방법과 기술들을 재해석하고 융합해 창의적인 교회사회복지실천 방법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가 제시한 바람직한 교회사회복지실천의 모습은 교회의 사역 구조와 본질을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복지선교'와 '복지목회'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특히 '선교적 교회'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닥뜨린 지금,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행복한 삶을 사람들이 누릴 수 있게끔 전파하는 선교적인 사역이 요구된다"면서 "교회사회복지실천을 통해 한국교회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성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역자와 서비스를 제공받는 이용자 모두의 영적·육적 회복과 성숙,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교회 공동체의 부흥을 지향해야 하는 것이 교회사회복지실천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교인 중심의 목회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를 목회 대상으로 삼는 목회 패러다임의 전환도 강조했다.
 
"이제는 지역사회 전체가 목회 대상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지역사회의 필요를 고민하고 어떻게 섬길 것인가 접근하는 방식은 가장 유용한 사회복지 선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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