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도 당국이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신주 공모로 5조원대의 추가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
 
 ▲중국 쑤저우역 정차한 고속열차(사진제공=연합뉴스)

8일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운영사는 지난 6일 진행된 주식 공모에서 계획보다 126배 많은 청약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운영사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62억8천563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주당 공모가는 4.88위안으로 총 306억7천만 위안(약 5조2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상장 대상 신주는 전체 발행 주식의 12.80% 규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런 결과가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철도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최고의 황금 노선으로 손꼽히는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은 중국 정부가 처음 기업 공개에 나선 고속철 사업 단위다.

중국 철도 당국이 추가로 확보한 5조원대 재원은 안후이성 등 타지역 고속철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은 2015년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 이후 중국 본토 증시에서 이뤄지는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다.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운영사 상장은 중국 정부가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고속철 건설에 정부 자금 외에도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자금도 투입하기로 전략을 변경했음을 보여준다.

과거 중국 철도 당국은 은행 대출이나 채권 발행을 통해 철도 건설 자금을 확보했는데 이 결과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됐다.

철도 당국의 부채는 5조4천억 위안(약 913조원)에 달한다. 2018년 철도 당국이 낸 이자만 한화로 13조원이 넘는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과 경제 중심 도시 상하이 사이의 1천300㎞ 구간을 잇는 고속철 노선은 2011년 개통했다.

이 노선 운영사의 작년 한 해 순이익은 102억 위안(약 1조7천억원)으로 2017년보다 13% 이상 증가했다.

작년 1∼9월 순이익은 95억 위안이었으며,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미국의 애플보다도 높은 약 3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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