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우려가 현실로 닥쳤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가 처음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우한(武漢) 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지난 20일 오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응급실 출입문에 폐렴 증상자들에게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해당 확진자인 중국 국적 여성은 이 병원 음압 치료 병상에 격리됐다. ⓒ데일리굿뉴스

이번 우한 폐렴에 대해 감염내과 전문가들은 국내외에서 관련 환자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에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수 억 명의 대이동이 시작된 데다 이들 가운데 일부의 감염자가 국내로 입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제한적이지만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고 알려진 만큼 감염자에 의한 확산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 내에서도 베이징, 선전에서 확진 환자가 나오는 것을 봤을 때 국내 환자 유입을 배제할 수 없다"며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중국과 인적 교류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한발 폐렴 환자는 산발적으로 확인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전문가들은 환자 유입 자체를 막을 수 없지만,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며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도록 조기발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검역단계에서 걸러지지 않는 '무증상' 잠복기 환자의 존재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중국 우한 시에서 입국했더라도 발열이나 기침과 같은 증상이 없다면 공항의 검역 단계에서부터 걸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이전에 증상이 있었더라도 감기로 오해해 해열제 등을 먹고 열이 내렸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검역 단계에서 확인되지 않더라도 중국 우한 시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 발생 시 보건당국에 신고하도록 철저히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초반에 환자를 빨리 확인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방문하고 입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며 "의료기관에서도 환자를 잘 선별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의 지침을 잘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공항에서 나올 때는 증상이 없다가도 국내에서 머물다 발병할 수 있다"며 "사전에 철저한 안내로 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즉시 연락해 행동 지침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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