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 상인들을 돕는 특별한 나눔행사가 열렸다. 모처럼 활기를 띠는 대목인 설날은 전통상인들이 가장 반기는 때지만 여러모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한국교회가 나섰다.
 
▲안산시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안산시기독교총연합회, 굿피플이 안산 라성종합재래시장 상인연합회에 설맞이 선물 300박스를 전달했다. ⓒ데일리굿뉴스

"사랑은 나눌수록 커져"…상인 "추석에도 방문해주시길"

안산시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안산시기독교총연합회, 국제구호개발NGO 굿피플 등 여러 단체의 관계자들은 22일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라성종합재래시장을 방문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인터넷, 대형마트에 밀려 시름하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특히 6년 전 대한민국을 큰 충격에 빠트렸던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있는 안산의 시장은 사고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이들의 어려움을 돕고자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부터 매년 안산 재래시장을 방문해 물건을 직접 구입하고 나눔박스를 전달하고 있다. 이번이 13번째 방문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위임목사는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 비록 세월호 참사가 한국 전체를 얼어붙게 했고 절망의 시간을 맞게 했지만 한국교회 믿음의 식구들이 한마음으로 안산 시장살리기 운동에 함께한다면 지역이 다시 회복되고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런 나눔운동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도울 수 있는 운동으로 발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라성종합재래시장 상인협의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윤화석 안산시장도 지역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 시장은 "안산시장은 어렵고 힘들다. 내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지만 외부에서도 잊지않고 찾아주시고 협력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이영훈 목사가 라성종합재래시장에서 직접 명절 성수품을 구매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이영훈 목사는 재래시장 곳곳을 돌며 직접 물품을 구입했다. 매년 시장을 방문하는 이 목사가 상인들에게는 반가운 손님으로 통했다.

라성종합재래시장 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배옥주 씨(62·안산시 단원구)는 "젊은 층이 아무래도 마트도 많이 이용하고 인터넷도 많이 활용하다보니 재래시장이 점차 생명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교회에서 오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조금 더 요청을 한다면 설명절 뿐 아니라 추석에도 한번 더 방문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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