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폐렴'의 진원지로 밝혀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은 외부로 통하는 기차, 비행기 등 운행을 전격 중단했다. 23일 도시봉쇄 결정이 내려진 뒤 사실상 외부와 고립되면서 시 내부는 난리 통이 됐다.
 

 ▲중국 우한에 위치한 한 마트 진열대의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웨이보)


23일 새벽 사망자와 환자가 폭증했다는 긴급 발표가 나자, 오전 10시를 기해 우한을 떠나는 항공편과 기차 등의 운영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소식을 접한 우한 시민들은 아침부터 신선식품과 필요 물품을 확보하기 위해 마트나 상점으로 달려갔다.

 

중국경영망은 우한의 한 마트를 찾았을 때 일부 상품은 동났고 계산대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는 채소 등 식품 진열대가 초토화한 사진들이 올라왔다. 시민들이 대거 사재기에 나선 탓에 진열대가 싹 비어 있었다. 불과 몇 위안되지 않았던 배추 한 포기에 35위안(한화 약 5천원)짜리 가격표가 붙어있는 사진도 화제가 됐다.

 ▲가격이 급 상승한 35위안짜리 배추(사진제공=연합뉴스=웨이보)


중국 누리꾼은 "필요한 물품과 마스크는 떨어져선 안 된다. 가격도 올라서는 안 된다"고 아우성이었다.

 

마트와 슈퍼마켓은 붐비는 반면, 그 외의 장소는 인적이 끊겨 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사람들이 필요한 물품을 사려고 마트에 몰려간 사이, 사람들로 붐비던 쇼핑몰과 식당, 대로는 지금 텅 비었다"라며 "유령도시 같다. 차가 많이 다닐 시간인데도 도로가 비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말했다.

 

SCMP는 또 "우한 공무원들은 도시 봉쇄령 발표 며칠 전부터 이에 대해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시민들은 미리 도시를 빠져나가기도 했다"는 시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폐렴 영향으로 새로운 손님을 받지 않는 호텔도 있었다.

 

한편 웨이보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이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우한을 떠나 고향에 돌아갔는데 더 빨리 도시를 봉쇄했어야 하지 않느냐'란 의견도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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