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지속되면서 취약계층을 돕는 나눔 사역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어려운 여건에도 섬김을 이어가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공포로 무료급식 등 나눔 사역에도 적신호가 켜졌지만 도시락이나 주먹밥을 포장해주며 어려운 여건에도 섬김을 이어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예방수칙 철저·식단 간소화…어려운 여건 속 최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가 만연한 가운데서도 10일 부평역 광장에는 '사랑의빨간밥차'가 어김없이 모습을 보였다.
 
자원봉사자가 급감하면서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와 봉사자들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기 위한 주먹밥을 만들었다.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사역에 10여 년째 동참하고 있는 나눔봉사 구순자 회장은 "밥차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있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나왔다"며 "감염이 염려돼 나오지 못하는 분들의 끼니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무료급식 현장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켰다. 봉사자는 물론 식사하러 오신 어르신들까지 배식 전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을 확인했다. 또한 밀폐된 천막 안에서 식사를 대접하는 대신 주먹밥이나 빵 등 휴대에 간편한 음식을 마련해 가져가도록 했다.
 
배식 받은 어르신들은 "이런 시국에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에 나와 봉사하는 것이 부담될 수도 있을 텐데 한끼 먹을 수 있도록 베풀어 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이선구 이사장은 "신앙인이 전염병 때문에 굶주린 자들을 모른 척 할 수는 없다"며 "예방수칙을 잘 지키면서 할 수 있는 한 나눔 사역을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10일 부평역 광장에서 사랑의빨간밥차 무료급식을 기다리는 어르신들 ⓒ데일리굿뉴스

감염 위험에 일부 무료급식소는 잠정적으로 문을 닫았지만 어려움 속에서 사역 의지를 비추는 곳은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만은 아니다. 청량리역 부근에서 매일 800명 이상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는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도 배식을 멈추지 않고 있다.
 
밥퍼나눔운동본부 관계자는 "평균 30~40명이던 봉사자가 15명 미만으로 줄고 기업 등의 단체 봉사가 취소되며 후원금도 덩달아 줄면서 식단을 간소화 하는 등 어려움은 있지만 찾아오는 분들께 밥과 국만이라도 대접하기 위해 배식을 멈출 수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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