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총 인구가 6,031만 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만 6,000명 가량이 감소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총인구 6,031만 명으로 5년 연속 감소

이탈리아가 최악의 인구 위기에 직면했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총 인구가 6,031만 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만 6,000명 가량이 감소했다. 1918년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이탈리아는 1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줄곧 인구가 늘어 2015년 6,080만 명으로 정점에 도달했지만, 이후 5년 연속으로 인구 절벽 현상에 부딪혔다.

문제는 이민 유입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구의 자연 감소분이 크다는 것이다.

작년 이탈리아 출생아 수는 43만 5,000명으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년보다 5,000명 더 줄어든 수치다. 출산율도 1.29명으로 1918년 이래 가장 낮았다.

반면에 작년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1만 4,000명 증가한 64만 7,000명으로 출생자 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대비 출생자 수도 10년 전 100명당 96명에서 작년에는 67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기대 수명은 여성 85.3세, 남성 81세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탈리아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러한 인구 위기는 장기 침체에 빠진 이탈리아 경제에 큰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부차원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현 정부는 저소득 부부를 대상으로 출산 첫해 매달 최대 160유로(약 20만 원)의 양육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저출산 대책을 내놨으나 이것만으로는 인구 절벽을 막기가 역부족이라는 여론이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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