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경제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수출전선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 등 여파 때문이다.
 
 ▲4대 제조국 수출감소율 (사진=얀힙뉴스)

2월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세계무역기구(WTO)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작년 1∼3분기 세계 총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4% 감소했다.

'4대 제조국' 중에서는 한국의 총수출이 9.83% 감소해 중국(-0.09%), 일본(-4.50%), 독일(-5.21%)과 비교해 가장 감소폭이 컸다.

한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주요 품목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지만,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특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의 세관통계 데이터베이스 '유엔 컴트레이드'(UN Comtrade) 기준 세계 20대 교역품목(원유·가스 제외) 시장점유율은 한국이 2008년 4.30%에서 2018년 6.58%로 2.28%포인트 증가했다.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1.0%에서 20.83%로 2배 가까이(9.84%포인트) 늘었다. 독일은 1.64%포인트(12.88%→14.52%) 증가했다. 다만 일본은 8.91%에서 8.48%로 0.43%포인트 감소했다.

한국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2018년 시장점유율이 6.58%에서 4.51%로 떨어져 10년간 0.48%포인트 증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반도체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2008년 7.63%에서 2018년 31.34%로 23.71%포인트나 확대됐다. 반도체는 작년 기준 한국 전체 수출의 약 18%를 차지한다.

한국의 자동차 세계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10%포인트(4.96%→6.07%) 증가했지만 조선은 15.44%포인트(30.66%→15.22%)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중국은 TV, 화물자동차 등 2개 품목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시장점유율이 10년 동안 상승했다. 반도체, 통신장비는 20%포인트 이상 점유율이 늘어났다.

일본의 경우 승용차, 통신장비 등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수출의 4분의 1, 해외투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성장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공세적인 통상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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