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의 아이콘이었던 한인 의류업체 '포에버 21'이 미국 부동산 기업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손님들이 포에버21 매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미주한국일보와 현지 부동산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 파산법원은 13일(현지시간) 컨소시엄이 제출한 8천100만 달러(약 968억 원) 규모의 '포에버 21' 인수 합의안을 최종 승인했다.

 

컨소시엄은 미국 최대 쇼핑몰 운영업체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과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 브랜드 경영관리 업체 어센틱 브랜드 그룹 LCC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포에버21이 가지고 있던 부채 5천300만 달러(약 627억 원)을 떠안았지만, 브랜드와 모든 매장, 자산, 2만 5천여 명의 직원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으로 '패션 왕국'의 주인 장도원 회장의 성공 신화는 막을 내리게 됐다.

 

장 회장은 1984년 미국의 의류 도매시장인 자바시장에서 작은 옷가게로 시작한 사업체를 57개국에 800여 개 점포를 두는 회사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1981년 미국으로 이민한 그는 접시 닦기부터 시작해 세탁소, 경비, 주유소 등에서 일하며 1만 1천 달러의 종잣돈을 마련했다. 3년 뒤 자바시장에서 '포에버 21' 브랜드의 전신인 옷가게 '패션 21'을 열었다.

 

'5달러 셔츠와 15달러 드레스'로 표현되는 저가 의류의 대중화를 이끌며 한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한해 4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수년간 과도한 매장 확장,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에 때문에 휘청거리다 지난해 9월부터 현금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파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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