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해외 일부 국가에서 입국하는 한국인에 대해 병원 격리 등의 조처를 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확산( 사진제공 = 연합뉴스 )

지금은 한국인이 많이 여행하는 나라에서 이런 조처를 하지는 않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 해외여행에 상당한 제약이 따를 가능성도 있다.

21일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 교민과 출장자, 지상사 주재원 등에 대해 코로나19 증세가 없어도 일단 병원에 격리하고 있다.

외교부는 "투르크메니스탄 병원에서는 검사 항목 및 격리 기간에 대해 임의로 결정하고 코로나19와 무관한 검사를 요구하며 식대와 진료비를 지불할 것을 요구하거나, 일정한 거소에 체류할 것을 서약하는 조건으로 퇴원을 허락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남태평양의 소국 키리바시도 한국을 중국, 일본 등과 함께 '코로나19 전염 진행국가'로 지정하고 입국 제한 조처를 하고 있다.

한국 등 '코로나19 전염 진행국'에서 머물다 14일 이내에 입국한 이들에 대해선 격리 조처를 하거나 건강 상태에 따라 추방도 가능하도록 했다.

카자흐스탄은 한국과 일본, 태국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나라에서 입국하는 이들에 대해 입국 후 24일간 '의학적 관찰'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의학적 관찰' 24일 중 14일은 체류지에 매일 의료진이 방문해 검진하며 이후 10일은 전화 등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게 된다.

당초 '2주간 자가격리' 조처를 한다고 발표했지만, 방침이 수정됐다.

카자흐스탄은 중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에 대해선 14일간 의료기관에 격리하고 이후 10일간은 전화로 점검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외 각국의 한국인 입국 관련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이 며칠 되지 않아 앞으로 관련한 동향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국민의 한국 여행에 주의를 촉구하는 움직임도 있다.

대만 질병관리서는 20일 한국을 1단계 전염병 여행 경보지역으로 지정했다. 대만은 '전염병 등급'을 가장 낮은 1급에서부터 가장 높은 3급까지 3단계로 관리하고 있으며, 1급 지역에 갈 때 현지의 예방 수칙을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만은 다만 일반적인 여행경보 제도에서는 한국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동일하게 1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본에 대해 1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했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직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단계 여행 경보는 여행객들에게 "통상적인 예방조치"(usual precaution)를 당부하는 '주의'(watch) 수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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